brunch

문득.. 그냥 문득

by 윤 log

그냥 갑자기 이런 뜬 구름 잡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오늘은 문득 스치듯 지나가는 생각들을 주저리주저리 끄적여 보고자 한다.




[만약 내게 마음껏 쓸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면]

1.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하기

2. 러닝화 두 켤레 더 사기

3. 러닝모자, 옷 이쁜 거 더 많이 사기

4. 나이키 러닝바지 10벌 사기(요즘 너무 더워서 안 나가지만 ㅋ)

5. 나만의 책상을 사서 나만의 공간 마음껏 꾸미기

6. 읽고 싶은 책 알라딘에서 마음껏 구입하기

7. 사고 싶은 만년필 필사해 보고 내 손에 맞는 것 구입하기

8. 폴라로이드 카메라 사기

9. 그 카메라로 혼자 제주도 여행 가서 사진 100장 찍어 오기

10. 소리 좋은 통기타 사기

11. 그 기타로 하루 종일 연습할 수 있는 연습실 빌리기

12. 보고 싶은 전시, 미술전 마음껏 눈에 담아 오기

13. 기차 타고 일주일 동안 낯선 곳 여행하기

14. 비행기 타고 유럽 한 달 체류하기

15.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콘서트장 가서 신나게 놀기(국내,해외 모두 다)




[그냥 그런 마음]

마트에서 일주일치 식재료 실컷 장 봐오고 그날은 배달시켜 먹고 싶은 마음

선선한 날은 괜히 뒹굴대다가 날 뜨거운 날 굳이 나가서 엄청 힘들다 내색하는 마음

카페에 공부하러 노트북, 노트, 필통.. 바리바리 짐 싸들고 갔다가 좋아하는 노래만 듣고 싶은 마음

너무 뜨거운 여름.. 하지만 잘 이겨내면 시원한 가을이 온다는 걸 알기에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다 해치울 수 있는 일이지만 방학한 아이들을 위한 몫을 남겨놓는 엄마의 배려(?)를 알아줬음 하는 마음




[나이 듦이 좋은 이유]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연륜의 직감으로 가름할 수 있다.

인간관계를 굳이 넓히지 않아도 찐 친구 한 두 명만 있음 남은 인생 얼마든지 든든하고 풍족하게 채울 수 있다.

헛된 꿈은 진짜 헛된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간다.

나 자신과 타협하는 일도 필요한 것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괜한 시간 낭비하지 않고 이젠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관심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난 이런 사람이 좋다]

누룽지를 좋아하는 사람 (왜인지 수더분하고 구수한 사람 냄새날 것 같은 그런)

수줍어도 할 말 다하는 사람 (평소엔 수줍지만 해야 할 말은 하고 사는)

다독보다 정독하는 사람 (여러 다리 걸치는 것보다 진중하게 깊이 파고드는)

대화할 때 비유법, 은유법을 잘 쓰는 사람 (어느 정도 fun이라는 기본 값이 탑재되어 있고, 같이 있으면 유쾌하며 때론 그들은 천재인..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얼굴 보고 얘기할 때와 카톡 대화의 뉘앙스가 같은 사람 (정말 드물게 내 주변사람 중, 실제로 만나면 좋은데 카톡으로 대화할 때면 뭔지 모르게 무미건조하고 약간 기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너무 다른 사람 같아 때론 피하고 싶을 때도 있다)

빈티지 옷을 좋아하는 사람 (멋스러움과 세월의 깊이를 아는)

누가 뭐라고 해도 뚝심 있는 사람

같이 있으면 몰랐던 나를 발견해 주는 사람 (보석 같은 마음을 가진)






아이들 여름방학이 뜨겁게 시작되었네요.

엄마 작가님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20화달리기 하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