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렛젤

by 유녕

드디어 소재가 바닥이 났구나, 결국 재탕인가? 싶겠지만, 이번 프렛젤은 맛의 등급이 달라서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됐다. 처음에 만든 프렛젤은 아일랜드 유튜버의 레시피를 따라 했다. 물론, 맛은 있었지만 프렛젤 특유의 모양과 색이 안 나와서 두 번 만들기에는 나에게 매력이 덜 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아니지, 유튜브는 알고 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에 종종 프렛젤의 레시피를 추천받았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탄력 받고 다시 도전!


지금까지 빵 발효라 하면 따듯한 실온만 생각했다. 이 번엔 달랐다. 냉장고에 반죽을 저온숙성시킨다. 신기하게도 발효가 된.다. 와~ 신기. 물론, 저녁에 발효를 시작하여 다음 날에 만들어야 하는 slow food의 특성이 있긴 하지만, 냉장고에서 예쁘게 배가 차오른(배부른 지금의 내 배 상태와 비슷) 반죽을 보고 기분이가 너무 좋았다.

IMG_4043.JPG 발효 후 성형 완료

이 레시피를 설명하던 유튜버, Thomas가 가족과 함께 만들라고 추천해줬다. 반죽이 손에 달라붙지 않아서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할 거라고. 하긴, 세상 대부분의 소재가 재미있고, 신기한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냥 딱 거기까지, 궁금하기만 하다. 막상 조카분들과 함께 하면 진이 빠...ㅋㅋㅋㅋ


IMG_4042.JPG 다시 봐도 감동

짜잔~ 바로 이 색이었다. 짙은 갈색의 쫄깃한 식감. 굳이 비교하자면 베이글이지만, 졸깃함은 프렛젤 자네 한 표ㅋ 빵을 성형하고 나면 아주 재미있는 공정을 한다. 물을 데우면서 베이킹 소다와 맥!주!가 들어간다. lye(잿물)를 써서 색깔을 낸다는데, 다행히 집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재료로 색깔을 내는 꿀팁을 알려줬다. 맥주와 베이킹 소다가 만들어낸 작품이 나왔다. 대감격.


IMG_4041.JPG

구워지자 마자 이성을 잃고 3개를 먹었다. 여러 개를 구워 냉동고에 보관해서, 먹고 싶을 때마다 오븐에 데우면 되기에 사실 그렇게 3개까지 먹을 필요는 없었는데... 그랬는데... 저, 저, 저, 깨도 한몫했다. 토핑으로 깨나, 양귀비 씨앗, 굵은소금, 치즈, 큐민, 심지어 계피와 설탕(단, 계피와 설탕을 토핑으로 쓸 경우는 빵을 다 굽고 난 다음 섞어야 한다)을 보통 쓴다. 난 깨랑 굵은소금으로 했는데, 고소함이 배가 되어 멈추기 힘들었다. 이렇게 맛있으면 징역 감인데ㅋ


한국은 곧 점심시간, 모두들 맛점 하시길. 전 자러 가요.


Cover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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