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의 계절

by 유녕

눈이 운치 있게 내리는 아침이다


같이 사는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올 듯

다가오지 않는

감질맛 나는

다소 농락당하고 있는

그런 아침이다


나도 너에게

좋아하는 티를

절반만 내며

애간장도

태워보고 싶은데—


내 단순함과

치열함 사이엔

간극이 모자라

마음이 애롭고

애처롭다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겨우내 비축해둔

너의 애정과

무관심을


그때까지

아껴 먹으며

버틸 수 있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친친(親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