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운치 있게 내리는 아침이다
같이 사는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올 듯
다가오지 않는
감질맛 나는
다소 농락당하고 있는
그런 아침이다
나도 너에게
좋아하는 티를
절반만 내며
애간장도
태워보고 싶은데—
내 단순함과
치열함 사이엔
간극이 모자라
마음이 애롭고
애처롭다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겨우내 비축해둔
너의 애정과
무관심을
그때까지
아껴 먹으며
버틸 수 있을까
문화와 문학을 적습니다. 요리도 베이킹도 취미로 하고 있고요. 자주 놀러오세요. <꼬리가 일곱>, <어제까지의 축제>, 그리고 영시집 <Play> 출간한 것은 안 비밀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