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and

pierogi

by 유녕


I say pierogi, you say yum, pierogi, yum!, pierogi, pierogi, yum yum! 아직 일요일이니까 이렇게 오두방정을 떨어도 되는 거지요? 눈도 오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주말 날씨가 이러면 반칙인데 말이지요. 이렇게 우중충한 날에는 밀가루 음식이 들어가야 위와 더불어 뇌가 만족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냉동고 코너에서 감흥 없이 지나쳤던 퍼로기를 도전하게 됩니다.



퍼로기는 폴란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먹는 것으로 아는데, 굳이 퍼로기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는 것 같더군요. 동유럽 음식을 하면 대부분 감자 요리에서 두각을 발휘합니다. 리투아니아의 zrazy처럼 말이지요. 별 것 아닌 감자로 감동을 주는 레시피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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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로기 소에는 으깬 감자와 치즈가 들어갑니다. 즉, 치즈로 충분히 더 맛있는 소를 만들 수 있다는 데에 밑줄 쫙. 저희 냉장고에는 몇 개월 전에 썼던 리코타 치즈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치즈는 곰팡이가 빚어낸 예술이라 생각하고 퍼런 친구가 생겨도 전 잘 먹거든요.(아직 전 살아있고요ㅋ) 리코타는 보통 향이 약하잖아요? 제 리코타는 블루치즈 향이 나더라고요. 그때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역시나 섞으니 쿰쿰하니 제 스타일의 맛이 나더라고요. 앞으로는 아예 작정하고 블루치즈를 넣으려고요. 파마산도 나쁘지 않겠군요. 치즈는 양말 맛이 진리지요.


보통 처음 하는 요리는 레시피대로 할 때가 많아요. 퍼로기 피를 일일이 빚어서 말았습니다. 아마 마지막으로 피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ㅋㅋㅋ 만두피를 이용해도 무방하거든요. 손목 아플 일도 없고요. 제가 참고한 영상은 폴란드분이 만드는 거라 만들고 나서 어떻게 먹는지도 알려줬어요. 끓는 물에 동동 떠오를 때까지 삶아 건져서 먹는 분들도 있고, 아님 건져낸 퍼로기를 팬에 버터를 둘러 앞뒤를 살짝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 식감을 가미해 먹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요리가 그렇지요? 손이 가면 갈수록 더 맛있잖아요? 그래서 따라 해 봤더니 퍼로기피의 식감도 좋거니와 왜 굳이 양파를 같이 곁들이는지 알겠더라고요. 심지어 사워크림까지 사서 구색을 맞췄는데, 정말 자주 해 먹고 싶을 만큼 맛있습니다. 꿀꺽. 비 오는 날은 퍼로기 어때요?


Cover Photo by Mika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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