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inha
쫄쫄이 바지와 반팔을 입고 있는데도, '어라, 좀 덥네?' 하는 온도다. 기온을 확인해보니 26.5도씨라고 나오는데, 후끈하고 습한 것이 29도의 느낌이다. 오늘 같은 날에는 창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아야 시원하다. 나 또한 대서양과 (고속도로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지리에 살고 있어서 바람이 불면 간혹 짠 바다 냄새가 난다. 뿐이랴, 토종닭 만한 크기의 갈매기들이 활개 하면 알아서 얼른 자리를 피한다. 부디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재밌게도 지난번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는 도중에도, 새똥이 배우자의 팔뚝에 뚝. '미안해다, 근데 너무 웃겨.'
날이 더우니, 더운 날씨에 맞게 오늘은 처음 남미로 발길을 돌렸다. 발음을 알아보려고 사전을 찾아보다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했다. 발음 정보는 얻을 수 없었지만... 꼬시냐? 구글로 포르투갈어를 검색해보니 [꼬신:냐] 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언어는 참, 신기하다.
사실, 꼬시냐는 길거리 음식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속이 차는 착한 간식의 인상을 받았다. 크로켓이 맞긴 하지만, 이 친구는 감자가 필요 없다. 내용물보다도 겉의 빵이 관건인데, 한 입 빵만 베어물면 크림수프의 맛이 난다. 또한 반죽이 떡처럼 익반죽이라 찰지고 쫀득하고, 목이 막힌다. 참 재미있는 식감을 가진 크로켓을 만났다. 모양을 빚으면서도 이미 다 익은 반죽이라 꼬집어서 뜯어먹을 수도 있어서 지루한 만들기에 종종 한 꼬집으로 보상 또한 받을 수 있다.
꼬시냐의 소는 사실 큰 특징이 없다. 각종 채소를 볶다가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것이 다이라 반죽이 아니었으면 굉장히 서운할 뻔한 에피소드였다. 예전에 마른 잭 프룻을 먹어보긴 했는데, 지난번 세일할 때(새로운 식재료를 보면 일단 사서 쟁여두는 스탈), 하나 사둔 잭 프룻 캔을 따서 닭고기를 대체해봤다. 식감은 얼추 닭죽용 살코기 모양으로 흐물흐물한 식감이다. 요거 요거 요물일세. 앞으로 종종 잭 프룻을 이용해볼까 한다. 사실, 황도 모양으로 설탕물에 절여있는 잭 프룻을 이전에 먹어봤을 때는 큰 감동이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편견을 깨줄 줄이야.
꼬시냐는 핫도그처럼 모양을 빚어 우유와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 다행히 귀찮아질 즈음, 우리 집에 빵가루를 만들 빵이 없다는 걸 알고, 흐뭇하게 생략하고 바로 튀겼다. 사진을 찍을 새 없이 하나를 바로 먹으니, 속이 따듯하고 배가 금세 차니, 역시 여름보다는 찬바람 부는 때에 먹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호~ 호~ 불어가며.
무서운 여름이 다가오니 벌써 겨울이 그립다. 캐나다는 시원할 거라 생각한다면... 일단 같은 국가 내에 시차가 존재하는 나라이며, 기후 또한 지형별로 같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더운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내가 사는 동부 지방도 35-8도까지 습도까지 한국과 비슷하게 올라간다. 거기에 한국처럼 에어컨도 모든 집에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반전이다. 이유는 다음 일화로 대신하겠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며...
친구 중에 미국인이 있다. 이 친구는 대만 사람과 결혼을 해서 근 10년을 대만에서 살고 있다. 지독한 더위와 습도임에도 불구하고, 집에 선풍기 4대를 돌리는 게 다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대만 사람들은 에어컨을 사치품으로 여긴다고...
Cover Photo by Raphael Nogueir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