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guvetche

by 유녕
shakshuka

현재 기온 29도씨, 습도 65%. Bill과 Claudette이 그 주범이다. 빌이 사그라들기 무섭게 현재 미국 남동부에서 북상하고 있는 클로뎃 덕에 오늘 날씨는 내가 오늘 괌에 있는 건지, 괌이 캐나다가 된 건지 충분히 헷갈리게 하고 있다. 와씨.


분명 더운 날에는 요리를 피해야 하지만, 시리얼만 먹고 살 수도 없고, 샐러드를 하기엔 이틀간 가도가도를 먹은 탓에 풀떼기라고는 캔 토마토와 양파 그리고 어제의 잔해인 파프리카 조금이 다다. 그리하여 점심은 터키 음식인 삭슈카 shakshuka를 했다. 15분 정도면 완성 가능한 간편한 음식이다. 사실 터키 음식으로 삭슈카를 연재하려고 했으나 이미 이전에 구운 감자인 컴피르 kumpir를 다뤘기에 kill.


안에 든 할로피뇨가 조금 센 녀석이었는지 속이 쓰리다. 느끼하지 않고, 조리도 쉽고, 더군다나 많은 재료가 요구되지 않아서 난 삭슈카를 즐겨 먹는다.


오늘 방문할 국가는 불가리아이다. 구베체 guveche라고 불리는데, 이 음식을 할 당시에는 지하 어딘가에 있을 라미킨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의 음식을 담아 오븐에 구워 상에 내는 데 쓰이는 작은 그릇: 출처 네이버 사전)을 못 찾은 상태였다. 어제 배우자가 'found it.' 하기에 혼잣말이겠거니 했는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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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슈카를 먼저 소개한 이유는 바로 이 둘의 비슷한 점에 있다. 물론, 삭슈카는 짧은 시간에 화구에서 완성되는 음식이나, 구베체는 오븐으로 장장 45분이 걸린다. 맛은 당연히 차이가 크다. 내가 구베체를 선택한 데에는 온전히 피타 치즈 때문이었다. 겹겹이 쌓아 찐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맨 아래층을 시작해 식용유, 피타 치즈, (베이컨), 토마토, 각종 채소, 소금, 후추, 큐민, 세이지, 약간의 물과 토마토 페이스트, 날달걀, 치즈를 마지막으로 뚜껑을 덮고 요리한다. 썰기만 필요한 요리라, 시간이 오래돼서 그렇지, 나름 쉬운 요리에 속한다. 음... 맛은 상상한 그대로이다. 짭짤하기에 빵이나 감자와 먹으면 안성맞춤이다. 딱 거기까지다. 그래서 앞으로도 난 15분이 걸리는 삭슈카를 할 것 같다. 미안하다, 불가리아.


Cover Photo by Traya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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