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한 밥상엔
고슬고슬한 잡곡밥과
오이지 냉채,
돼지김치찌개,
고등어 구이가 있다
셋이서 도란도란 마주한 한 상에서
천국과 진배없는
소박한 만찬의
매일이었다
그 어리광쟁이 손녀에겐
이젠
남의 할아버지 손이 되어
밥에 반찬을 얹어 드리고
남의 할머니 발이 되어
휠체어를 밀어드리나
이제나 저제나
영락없이
어린 나와
마주하게 된다
당신의 그림자마저 그리운 난
범인凡人의 조부모일
그들의 손녀가 되어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을
매번
질질 흘리며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