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시차 적응 중인 목요일
평소와 다른 날선 부츠가
걸음마다 거슬린다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에도
사방의 적색 소음에
돋는 닭살
이 와중에
상온의 날씨
눈 녹는 소리가 아프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세례를
폴짝이며 피하는 수고까지
아슬아슬한
겨우내
매서운 시간이 아까워
칼바람을 가르며 뛰쳐나온 집
막상
이불 안이 간절하지만
지상이 허락한 시간
너를 혹사시키는 맛이 있달까
아직까지 주름은
품위있는 옵션이라
정면에서 갈기는 돌풍
바람막이 어미의 품에 안긴
저 소녀아이가
지금은 부럽지만
안 그런 척
씨익
지나치는 노을을 향해
지긋이 건넨다
춘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