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든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면, 서로에 대한 평가가 오갈 수밖에 없다. 이때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평가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별것 아닌 걸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고, 힘든 티 안 내고 노력했는데 억까를 당해본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이 많은 나는 파도를 맞은 듯 휘청거렸고, 내가 취한 행동을 복기해보곤 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정돈된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미움받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많은 걸 내려놓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를 향한 칭찬은 줄었지만, 지금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내가 깨달은 타인의 평가에 덜 흔들리는 데 도움이 되었던 생각을 소개해 본다.
1. 영원한 건 없다. 인기 많은 것도, 욕먹는 것도 다 한때이니 그러려니 하자.
2. 나는 아무에게도 잘 보일 필요가 없다. 인생 짧고 내가 원하는 대로만 살기도 벅차다.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말고, 나에게 좋은 사람 되자. 누구도 나를 바라보지 않을수록 나는 나를 바라봐주자.
3. 나에 대한 얘기는 가십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해놓고도 금방 잊는다.
4. 타인의 칭찬과 비난은 타인의 감정이다. 바라지도 않았던 칭찬은, 사라져도 상관없다.
5. 다른 사람도 타인 신경 안 쓰는데 나만 자꾸 신경 쓰면 너무 억울하고 별로 안 멋지다. 그리고 시간 아깝다. 내 인생이 더 소중하니까 이제 그만 신경 쓰자.
이 글이 흔들리는 누군가에게 작은 닻이 될 수 있을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사람들의 건승을 마음으로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