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의 기술 열여섯 번째 이야기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쓴 글들을 보면 하나도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어디선가 언제쯤 한 번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야기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망각’이다.
얼마 전 중국 공자 마을에 간 적이 있다. 공자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사람이란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러한 성인의 숨결과 흔적이 지금까지 잘 가꾸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것도 놀랐다. 그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어떻게 그런 시대에 그러한 사상을 창조하여 개발하였는지 더욱 놀라웠다. 특히나 그의 박물관에서 그의 사상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인의예지신’
문득, 언젠가 공부했던 내용들이 떠올랐다. 바로 학창 시절에는 그렇게 읽기 싫었던 국민윤리 책등에 나와있던 내용이었다. 하나하나 번역기로 돌리며 내용을 보니 조금씩 그 내용이 떠올랐다. 학과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내용들이었다. 함께 있었던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도 덧붙였다.
“사실 이러한 이론을 공자가 모두 창조했다기보다는 그 당시 수많은 이론과 사상이 있었을 텐데. 그 방대한 양의 내용을 취합 선택해서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봐.”
공자가 썼던 ‘논어’ 등도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공자가 했던 말씀을 제자들이 기록하여 정리하여 나중에 그러한 명서가 나온 것이었다. 사람들의 기억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그 책의 모든 기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세상에 출판된 명상, 자기 계발, 유명인들의 에세이 등을 보면 신선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새로운 내용은 극히 드물다.
수많은 가르침 중에 본인이 중시하고 추구했던 가치를 잘 정리한 것이다. 어떤 열정 가득한 유명인의 삶 속에서 지금은 잊혔던 나의 어느 때 상황이 기억나고 어떤 무소위의 차분한 종교인의 글에선 현재 잊고 있었던 당연했던 그 원칙이 기억났다.
나는 그것을 종이에 적기보다 다시 나의 머리와 마음에 되새기곤 했다.
누구는 내 안의 열정을 잃지 말라고 하고 누구는 모든 것은 내려놓을 때 어떤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다 맞는 얘기일 수 있다. 그 상황에서 당신이 어떤 방향성을 취하느냐 그건 당신의 판단일 것이다.
물론 나의 이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편한 대로 취사 선택하시면 되시겠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