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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y November 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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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씨 Nov 27. 2024

낙엽 (시)

11월 27일







새순이 돋아나 여린 잎이

싱그러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초록의 잎사귀들이

알록달록 물들어 간다



네가 꽃을 피워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

마음이 설레었는데



네가 색을 바꾸어

초록의 색들이 노랗게 빨갛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쓸쓸해져 온다



흔들리는 바람결에

촉촉이 내리는 빗물에

너는 하염없이 떨어진다



떨어진 너의 사귀들이

나의 발끝에서

바스락거린다



메마른 나뭇잎들이

촉촉이 내린 가을비를 맞아

나의 발끝에서

사뿐 거린다



찬란하게 자신을 물들이고

메마른 나뭇잎이 되어

떨어진 너의 잎들은

다시 너에게 돌아간다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가지를 뚫고 나오는

새순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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