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해
힘들었던 것: 겨울바람이 손도 얼게 하고 눈도 시리게 한다. 마트에서 계산하는 직원분의 손이 많이 추워 보였다.
전국적으로 사적 모임 인원이 4인이 되어 다음 주 모임은 취소되었다. 친구들아 보고 싶다.
좋았던 것: 밀가루를 많이 먹어서 쌀국수를 끓여 먹었다. 배추와 방울토마토도 넣어서 먹었다. 도서관을 갈 수 있다니! 또 한동안은 못 가겠지만, 오늘 도서관은 연말이어서 그런지 나와 다른 한 사람, 딱 두 명이 있었다. 나는 금방 나왔는데 어여어여 들어가서 쉬세요.
내일 할 일:빨간 날은 쉬는 날. 할 수 있을까 질문에는 그냥 해야 한다는 결론은 전과 동일하다.
2022년 1월 1일도 큰 언니네가 전화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고, 소원 성취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보다 좀 더 앞선 시간 엄마가 폰을 어디 뒀는지 몰라 아빠께 전화를 해달라 부탁하셨다. 어디선가 울리는 휴대폰 소리. 통화 버튼을 누르고 엄마가 말씀하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적적한 공기에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였다. 70대의 부모님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기록하자 했는데 나의 일상을 챙기느라 놓치는 때가 많았다. 1월의 첫날 그려본모습이다. 보여드리니 "내가 이렇게 못났나~ 잘 그려줘야지~ 이건 아니지~ㅎㅎㅎ" 노력도 하고 있는 그대로도 받아들일게요. 제 실력을요.
동네 산 걷기
산의 초입을 걸어 올라가는 일은 숨이 차고 발도 무겁다.
조금만 더 가서 벤치에 앉자 싶은데 벤치는 생각보다 멀리 있다.
물 한 모금으로 마른 입을 축인다. 잠깐 벗은 마스크 사이로 찹찹하고 시원한 겨울바람을 먹을 수 있다.
오르막길이 끝나면 평평하면서, 편백나무가 빽빽이 서있는 평지이다.
언제나 여기서부터 걸을 수는 없는가? 오르막을 올라와야 만나지는 이곳부터 말이다.
없다. 그런 건 없어. 무거운 발이 가벼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숨이 차다는 느낌을 여러 번 겪어야 한다.
조금 뒤면 걷고 있다는 걸 잊게 되고 바지 뒷단에 나풀나풀 붙는 흙먼지만 보인다.
(달성 8139/목표 9000 l 5.53km l 날씨 그늘은 춥고 햇볕은 따뜻.)
DAY-OFF에서 발행한 <연말정산>
3번 잃은 것:
책방이 문을 닫아서 입고처를 잃음.
다이어트 의지.
코인이 가져간 나의 마이너스.
계모임에서 떠나는 여행.
그림 모임 시간.
영화관을 안 간지도...
카페에서 수다 떠는 시간.
원망, 미움, 실수 다 잃자!(=잊자)
새로 산 통바지의 많이 짧아진 바지 단.
잃지 말고 나누고 싶다.
16번 철이 없었죠,
도서관을 좋아해서 정관, 금샘, 안락누리, 연제, 연산, 다- 감 ㅋㅋㅋ까지 했다는 게.
23번 나를 불안하게 하는 지진,
나를 안심시키는 달라이 라마는 지진이 나도 평온하게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
33번 미루고 미뤄왔던 <그리고, 단순히> 손 풀기를 시작했다.
43번 올해 처음으로 선물해 본 필사 책과 펜(엄마께)
53번 올해 가장 큰 용기가 필요했던
전시 미팅, 편집자님과 미팅, 꾸준히 독립 출판하는 거, 폐업한 것.
55번 2021 취향 발견
플랫 화이트, 우주, 리소 인쇄, 그래픽 노블.
63번 이 시국 끝나면 그리고 모임, 크로잉 모임부터 간다.
73번 다른 사람 잘 모르겠고!
내가 제일 명랑해! 그럼 된 거야!
75번 시간이 갈수록
얼굴에 기미가 진해진다, 삶이 유한하다는 생각을 한다.
84번 올해 다녀온 국내 여행지
서울, 용인, 부산, 울산, 밀양, 순천.
98번 올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던 순간은
많은데, 책 읽다가, 티브이 보다가, 엄마 아빠 보다가...다.
100번 마지막으로
100가지의 질문을 답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나는 이런데 친구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궁금하다. 몇 년 뒤 펼쳐봤을 때 이뤄진 일들이 있으면 좋겠고,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고?! 놀랄 만큼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100은 다시 0으로 내년 마니또는 같은 공간에서 박수치며 할 수 있길 바란다.
자연속 맨발이의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