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마~라테
매일 그림일기를 그립니다.
힘들었던 것, 좋았던 것, 내일 할 일, 3줄로 하루를 기록하며 마무리합니다.
내일 할 일만 생각하며 잠에 드는 것이지요.
힘: 배가 아팠다.
좋: 그래서 초콜릿 바를 먹고 걸었다.
내: 일요일은 쉬는 날.
힘: 아직 남은 짐 정리.
좋: 가족들과 점심으로 엄마가 끓여주신 해물탕을 먹었다.
내: 컴퓨터 작업.
모닝 페이지를 다시 시작했다. 엄마 아빠와 살다가 혼자 사니 말할 대상이 또 줄어서 적적하고 심심했다. 친구를 붙잡고 톡을 할 수도 있으나 그것도 어디까지. 근본적으로 나를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안다.
오늘 아침에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가 너무너무 마시고 싶은 거다. 숙면에 방해가 되고 심장이 뛰고 몸에 자극을 주는 것 같아서 참는 편인데 일요일 아침! 마시고 싶어서 집 앞 커피집으로 갔다.
'오- 약간 귀찮지만 꽤 좋은데?!' 3분 거리의 테이크 아웃 가게. 라테 한 잔을 들고 집으로 온다. 발전이 더딘 동네,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멍멍이 똥이 보이는 거리,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미용실-돈가스 집- 국밥집- 노래방. 그 길을 걸어 3층 오래된 연립으로 들어온다. 이제는 3층 계단을 걸어도 숨이 차네. 물론 한 번에 계단을 두세 칸씩 올랐다. 손을 씻고 개인 커피 잔에 사 온 카페라테를 따른다. 아직 커피가 뜨겁다.
이때 '옴마~행복해' 단어가 머리와 심장 부근을 지나갔다. 해가 진 저녁이 되어 가게들 간판에 불이 반짝 들어온 것처럼 말이다. 추운 겨울 봄을 기다린다. 바라는 것을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을 때 따뜻한 아침이구나 생각한다. 괴롭고 속 쓰리고 소화 안 되는 날이 오거든 이 아침을 곱씹을 수 있길 바란다.
"옴마 행복해"가 스치듯 지나가는 날이 겨울에도 있다고.
힘: 눈이 아프고, 뒷 목이 당긴다.
좋: 오늘의 '투 두 리스트'에 동그라미를 쳤다.
내: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자.
출퇴근 시간을 정해 책상 앞에 앉아 있자 하면서도 집중하는 시간은 아주 조금이다.
힘: 눈이 아프다.
좋: 보름날 가족과 식사♡, 아빠랑 귀밝이술을 마셨다.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는 2022년 되길 발린다./
친구와 줌을 켜놓고 작업을 했다. 평소보다 작업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온라인 쉐어 작업실 같은! ^^
내: 3000 보도 안 걸었네. 내일은 꼭 오전 산책을 가자.
힘: 과슈 물감을 꺼냈다.
좋: 스케치를 한 종이를 바닥에 쫘악 펼쳐놓을 수 있다.
내: 메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