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맨발이 Oct 21. 2022

옆집사람

다음에


저녁 걷기 운동을 하러 운동장으로 갔다. 옆집 사람은 벌써 걷고 계신다. 옆으로 쫓아가 인사를 하고 학교 운동장을 돈다. 전에는 발바닥이 아파서 운동장 외각이 아닌 좀 더 부드러운 흙을 찾아 그쪽으로 걸어서 따로 걸을 때가 많았다. 어느새 발바닥이 적응을 했다. 옆집 사람은 옆집에 살지만 운동하러 와서 만나면 더 반갑다. 반복되는 일상 속 운동을 빠지지 않고 이어가고 있군요~ 무사히 하루를 보냈군요~같은 안도감이 든다.

40분가량 걷기 운동을 하고 짧게 스트레칭을 하고 옆집 사람과 집으로 돌아오며 "에고고 허리야, 아고고 팔아~" 절로 나오는 소리에 같이 웃었다. "덜 아프고 더 아프고 차이지 안 아픈 사람 없는 것 같아" 말씀하셨다.


옆집 사람은 고구마 한 박스를 구입하셨다. 우리는 박스를 한쪽씩 나눠 들고,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이걸 들고 나른다고 낑낑댔다. 현관문 앞에 도착하자 봉지를 들고 나오라고 고구마를 나눠주고 싶어 하셨고 나는 집에 고구마가 있어서 사양했다. 계속 권하셔서 괜찮다며 몇 개만 집어왔다. 다음번에 주시면 봉지를 챙겨 가득 받아와야지. 주는 것도 잘하고 받는 것도 잘하는 사람이 돼야지. 고구마 2개를 쪄서 꼭꼭 씹어 먹으며 다짐한다. 다음에는 혼자 한 박스를 들 수 있는 체력도 가능할까. 아니, 조금씩 자주 장을 보는 게 내게는 맞다.



옆집사람 17.

느릿느릿.

햇빛 있을 때 맨발은 아직 괜찮다.







'옆집사람' 번외 편

학교 가자.






옆집사람 18.

효과가 궁금한 초보 맨발러들.








옆집사람 19.

적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