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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미 Oct 01. 2024

달리기와 마사지의 상관관계

달리기를 하는 것만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초보 러너인 나는 달리기를 하고 나면 고관절이 아프다. 고관절뿐이랴. 종아리, 발바닥, 목, 허리, 어깨 등 사실 전부 아프다. 이상하게도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통이 생기고,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운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 어찌 되었든 운동을 하게 되니 선순환이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건강해져야 하는데, 왜 더 몸이 쑤시는 걸까? 주변 운동 좀 한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운동으로 쌓이는 근육통을 잘 풀어주는 것이 운동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운동할 때마다 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으면 좋겠지만 나는 보통 레오의 손을 빌리는 편이다. 나도 레오에게 마사지를 해 주며 서로 상부상조를 한다. 어제는 6km를 달렸다. 달리고 나니 어김없이 로봇다리가 되었다. 다리 근육을 풀어줄 새 없이 저녁에는 부랴부랴 캐리어에 짐을 싸고 오늘 아침 비행기로 베트남 하노이에 왔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우리가 향한 곳은 마사지샵. 어제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야 했기에 마사지의 천국 베트남에 왔으니 오기 전 미리 알아둔 샵에 갔다. 예약을 안 하고 샵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가서 기다리더라도 일단 가 보자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기다림 없이 바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선택한 마사지는 스톤마사지, 90분 코스. 일단 전신마사지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선택지가 아로마/베트남전통/스톤 마사지 이렇게 3가지였다. 스톤 마사지를 받아본 이후로는 나의 선택은 언제나 하나로 정해졌다. 나의 추천으로 레오도 스톤마사지를 선택했고, 함께 좁은 계단을 따라 1층, 2층, 3층, 4층, 5층까지 올라갔다. 


사진: Unsplash의engin akyurt


오일로 부위별 마사지를 한 후 스톤마사지가 이어졌다. 따끈한 돌이 온몸을 훑을 때면 근육이 수축되다가도 이내 노고노곤해졌다. 에어컨바람은 빵빵한데 스톤은 따뜻하니 추운 겨울날 노천온천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다만 나는 찬바람 알레르기가 있어서 그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을 주르륵 흘리지는 않았다. 


등부터 팔다리를 순서대로 마사지를 받고 나니 로봇다리가 점점 풀려가는 게 느껴졌다. 속으로는 내일 달릴 수 있겠는걸?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매일 이렇게 마사지를 받으면 좋으련만. 그러려면 레오가 고달플 테니 마사지 기계라도 들여둬야 할까? 생각한다. 일단 베트남에 왔으니 1일 1 마사지는 지키고 가야지! 숙소 인근 러닝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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