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트레드밀 러닝을 했다. 여행지에서도 러닝을 즐기기에 호안끼엠 호수 러닝을 계획했으나 일정에 변경이 생겨 서호 인근으로 숙소를 옮기게 되었다. 서호 인근에서 산책로를 살피다가 러닝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서고(인도가 좁고 중간에 나무와 조형물이 가로막고 있어서 차도로 달려야 하는 구간이 많음) 호기심이 많지만 겁도 많은 나는 하는 수 없이 호텔 짐에서 운동을 하기로 했다.
호텔 짐은 시설이 깔끔하고 사람이 거의 없었다. 호텔에서만큼은 테크노짐을 이용하는 호사를 누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이 호텔은 테크노짐이 아니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고 달리기 시작. 야외 러닝에서보다 빠르게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1km당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게 나왔다. 확실히 야외 러닝과 트레드밀 러닝은 달랐다.
매뉴얼 모드로 선택하고 목표 거리는 5km로 설정했다. 분당 페이스는 8분 대가 나왔다. 비슷한 느낌으로 야외 달리기를 할 때는 6분대가 나왔을 텐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목표한 5km를 열심히 뛰었다. 변하지 않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니 오히려 평온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안정된 상태로 계속 달리니 후반부에는 속도를 좀 더 올릴 수 있었다.
3km가 넘어가니 머리에 맺혀있던 땀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뭔가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인 나는 운동할 때 땀을 흘리면 뭔가 희열이 느껴진다. 운동을 제법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드디어 5km를 마치고 기록은 5.25km 43분 58초 1km당 페이스는 7분 28초가 나왔다. 역시나 여느 때보다 기록이 좋지는 않다. 트레드밀 러닝과 야외 러닝이 확실히 다르다고는 한데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10km 목표 달리기를 해 내려면 연습은 좀 더 해얄듯 하다.
내일의 운동 계획은 아침 수영, 오후 달리기. 내일 오후 러닝도 트레드밀 러닝을 할 계획인데 그때는 목표 거리를 10km로 두고 달려야겠다. 대회 나가기 전에 10km를 한 번은 뛰어봐얄듯. 야외 러닝을 하면 좋겠지만 일단 환경이 제한적이니 트레드밀 달리기라도 해얄듯 하다. 야외 러닝보다 나에게는 어려운 러닝이기에 오히려 잘 된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