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지금도 계속하는 이유

by 서핑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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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숙소를 열었을 때는 단순히 부업의 한 형태로 시작했어요. 회사 일 외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직접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이 쉬어간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숙소 운영은 단순한 수입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어요.


숙소를 운영하면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서로의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메시지 몇 줄로도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작은 메모 하나에도 진심이 전해졌어요. 어떤 게스트는 편지를 남기고 갔고, 또 어떤 게스트는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나누고 갔죠. 그 모든 순간이 제게는 ‘사람과 연결되는 일’이었어요.


물론 쉽지 않은 때도 많았어요. 갑작스러운 문의, 예상치 못한 상황, 일과 청소 일정이 겹칠 때면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날이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도 또 다음 예약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어요. 숙소는 제게 일이면서 동시에 쉼이었고, 작은 성취이자 또 다른 나의 세계였어요.


숙소를 운영하며 가장 크게 배운 건,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서도 공통된 따뜻함이 있다는 것도요. 게스트들의 감사 인사 한마디가, 그리고 사이드로 얻는 또다른 수입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줬어요.


이제는 숙소 운영이 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어요. 회사 일처럼, 취미처럼, 삶의 리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죠. 앞으로 이 일을 얼마나 오래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여전히 즐겁게, 그리고 성실하게 숙소를 관리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제게는 수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는 작은 세계니까요.


그래서 오늘도 숙소의 불을 켜요. 반복되는 일을 금방 싫증내는 저에게 숙소 운영은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이벤트랍니다.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고, 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길 바라봅니다.


사이드잡 숙소운영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매주 월요일 한 편의 글을 올렸었는데,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조만간 또 다른 소재로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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