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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 2개월, 1억을 모으다.

(2012년 5월의 가계부)

by 소만

2012년 5월 가계부2012년 5월 가계부

아래 이야기는 본인이 1억모은 달에 쓴 가계부입니다. 그 내용을 일부 정리해 봅니다. 빨간색 글씨(가계부)가 그 당시 쓴 내용입니다.


(2012년 5월 가계부) 5년전 펀드에 불입만 하면 누구나 대박을 쳤을 때 300만원으로 2달만에 60만원을 벌었습니다. 주가 2000일때 2200까지 간다는 말을 듣고 과감하게 묻은 거치식 펀드는 매도했습니다. 3년전 부분 환매의 유혹이 있었지만... 꾸준히 묻어둔 덕분에 더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최근 30만원이 올라서 고마운 감도 있지만, 그 이후 주식, 펀드는 쳐다 보지도 않고 예금, 적금만 했네요.

주수입 합계 2건 : 4,655,900

부수입 적금이자 : 844,616

부수입 예금이자 : 1,800,460

부수입 합계 : 2,645,076

계 : 7,300,976


2012년 당시 우리 부부는 평달에 470만원정도 수입이 있었다. 그중 평균 지출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저축했다. 여유가 생기면 CMA에 모으거나 적금 통장을 하나 더 만들었다. 적금이 예금되는날 적금을 하나 더 만들어서 5월의 이자가 한사람의 월급보다 많은 달이었다. 나는 이런 달을 3명이서 돈 번 달이라고 불렀다. 이때 예금 금리가 4%였다. 그래서 지금이 딱이다. 저축으로 종자돈 모으기가...


(2012년 5월 가계부) 드뎌 1억 달성했습니다. 무리한 적금과 지난 두번의 저축은행 사태에 휘청했지만 그래도 결혼 2년 2개월만에 현금 1억을 쥐게 되었습니다. 240만원 적금 1년, 280만원 적금 1년, 330만원 적금 2개월에 결혼 직후 만기된 저의 예금과 작년에 추가로 모았던 CMA가 쌓여 딱 1억입니다. 저의 다음 목표는 2년 2개월 보다 더 단기간에 2억에 안착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아자아자!!


적금 : 3,300,000

저축/보험 : 68,000

경조사비적금 : 100,000

장기주택마련 : 99,000

저축/보험 합계 : 3,567,000


평달 470정도 버는 우리는 3년간 평균 280만원 정도 적금했다. 적금은 좀 무리해서 넣었고, 수당이나 상여 등으로 받는 돈은 예비비 성격의 생활비로 썼다. 예비비 통장에 돈이 모이면 다시 1000만원 예금을 들었다. 생활비로 평균 200만원 정도를 썼고, 그 중 경조사가 변동지출의 비중이 컸다. 결혼 2년 2개월만이다. 1억을 모은 날, 따로 자축하지는 않았다.


- 2인 맞벌이 가족이었을 때 적금은 오를 연봉을 생각하며 1년 빠른 연봉 기준으로 금액을 정했다.

- 정기 수당이나 상여금을 1/N해서 생활비로 썼다.

- 수당이나 상여금에 돈이 모이면 그 돈을 다시 빼서 1000만원짜리 예금으로 넣었다.

- 가계부를 쓰면서 평균 생활비를 파악했다.

- 고정비를 줄여서 저축 여력을 확보했다.

- 세금/보험료/경조사비가 나가는 달을 확인한다.


같은 방법으로 다음 목표는 2억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가계부를 보면 그 사람의 생활 모습이 많이 묻어난다. 어느 부분에서 소비가 약한지, 어느 부분의 지출이 잦은지가 한 눈에 보인다. 특정 항목의 지출이 많은 것보다 많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본인이 자주 지출하는 항목을 항상 총액으로 생각하여 관리해야 한다.

휴대폰, 정수기 처럼 기본적으로 할부로 소비하는 상품은 할부기간의 이자를 포함한 총 금액을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 정기적인 지출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돈을 모으려면 고정지출을 잘 살펴야한다. 고정 지출을 관리하면 분명히 고정적으로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나오게 되어있다.


식비 합계 : 278,130

관리비, 휴대폰,인터넷 합계 : 284,620


(2012년 5월 가계부) 12월, 1월, 2월에도 난방비가 5만원 이상 나오질 않았는데 3월엔 무려 9만원!!!

관리사무소에 가보니 계량기는 이상없고 저희가 쓴것 이라고 하더군요. 부부가 방하나에 12시 넘어서 보일러를 딱 6시간 트는데 9만원이 나오는게 말이 되냐며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 늦게내면 연체비를 내야해니 억울하지만 관리비를 냈습니다. 아파트에 사시면 계량기는 꼭 잠그시고, 저희처럼 손해보지 않도록 겨울 난방비는 꼭 점검하세요!!!


네, 이때부터 보일러를 틀지않고 살게 된겁니다. 그래도 그 전에는 틀고 살았군요. 화가 많이 묻어납니다.


경조사비합계 : 790,000(축의금, 조의금, 양가선물, 양가용돈 등)

소비지출 합계 : 2,357,810


(2012년 5월 가계부) 경조사비가 대박입니다. 역시 오월이네요. 지출이 컸지만, 그래도 친정 부모님 선물은 동생과 1/n해서 부담이 더 줄겠네요. 다음 달은 저희 아파트에 블라인드를 달아야 겠어요. 3년째 살고있는 집이지만 아직 커텐도, 블라인드도, 버티컬도 없답니다. ^^; 그냥 불끄고 살아요...


결국 그 이후 블라인드도 커튼도 버티컬도 사지 못했다. 한달 넘게 가게를 돌아다니고 디자인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측정까지 마쳤다. 이제 결제만 남은 순간, 사장님은 현금을 요구했다. 우리는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장님의 아내분이 현금 영수증을 50%만 해준다고 하고 그 이상은 안해준다고 했다. 남편은 단호하게 돌아섰다. 그 뒤로 우리는 커튼도, 블라인드도, 버티컬도 달지 않았다. 지금은 동생이 이사가며 준 이케아 커튼, 아이 낮잠 잘 때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산 만원짜리 아일렛 암막커튼, 그리고 남편이 회사에서 안쓴다고 가져온 빔 프로젝터 스크린을 달고 산다. 괜찮다. 나는 햇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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