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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잊자! ‘스트레스 푸는 능력’

그날의 스트레스 하루를 넘기지 말자.

by 윤모닝










그날의 스트레스 하루 이상 넘기지 말자.



날씨가 맑진 않아도 아침 풍경이다!




아무리 피곤해도 아침 6시가 되면 눈이 떠지는 내가 신기할 만큼,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리고 아침을 좋아한다. 그래서 ‘윤모닝’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내가 아침을 좋아하는 이유는 하루가 시작되는 상쾌한 새벽공기 때문에도 있지만 아침은 지난날은 가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기에 더더욱 좋아하는 것도 있다. 우리는 매일매일 새로운 날을 선물 받고 있다. 그런데 바로 전날의 일을 그날 밤도 모자라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도 생각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사는 것이 된다. 그러면 아무리 ‘오늘은 새로운 날이야’라고 말해줘도 바뀔 수 있는 현재가 아닌, 바뀔 수 없는 어제를 반복해서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오늘 하루도 재미있고 즐거운 순간들로 가득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았는데 어제의 기분으로 이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얼마나 아까울까!






그렇다고 어제의 기분을 애써서 머릿속으로 정리하려고 하다 보면 더 생각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날 저녁에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들여다보고 슬프거나 억울하거나 화나거나 짜증 났던 일들은 스스로를 토닥여가면서 흘려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날의 감정을 나 스스로가 아니면 알아주고 수용해 줄 사람은 없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번아웃, 분노, 짜증, 불만, 불평, 부정적인 업무태도 등.. 다른 형태로 자신이나 주변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그러니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기 전에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수용해 주고 이해해 주면서 그 순간을 지나가보자. 그러면 파도가 우리를 스쳐 지나가듯이 그 감정에서부터 자유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근무에 대한 부담감,

자신을 믿는 믿음으로 이겨내가자.




신규간호사 시절 가장 큰 산중에 하나는 다름 아닌 긴장감과 스트레스였다. 아직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임상에서 얻어야 할 지식은 뭐 그리 많은지.. 이것저것 못했다고 혼나는 것도 있지만 이것저것 모른다고 혼나는 것도 많을 시기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처음 맞닥뜨린 환자를 돌보며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담당간호사인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니 스트레스와 부담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를 해결하고 가려면 1-2시간 오버타임은 기본이었고 아침근무로 출근했다가 밤에 퇴근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내가 신규간호사 시절에는 신규다이어트라고 해서 밥도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뛰어다니며 일하다 보니 실제로 근무하던 첫 달은 7kg가 빠졌었다.



그런가 하면 2-3년 차가 되었을 때도 이런 긴장감이 나아졌냐 하면, 나아지긴 했어도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이 익숙해지고 어느 정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도 언제 어디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하는 마음은 늘 여전했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연차에 맞게 일을 쳐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라는 걱정이 많았던 시기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만큼 내가 모르는 것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파헤치면서 충실하게 2-3년 차를 보내왔는데 말이다. 더구나 의료현장이라는 것이 조그마한 실수에도 환자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분야이다 보니, 이 시기에는 실수 하나하나 지적을 받을 때면 자존감은 어김없이 바닥으로 치닿기도 했었다.



물론 8년 차가 된 지금도 나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긴장감은 지금껏 모든 ‘못하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을 잘 이겨내 온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는 나 자신을 향한 믿음도 함께 있기에 작게 느껴질 뿐이다. 비록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에도 정말 바빠서 근무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화장실도 못 간 채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일을 하면서도 근무가 늦게 마치겠다며 걱정했었는데, ‘지금껏 이렇게 바쁜 순간에도 나 하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으면 다 해결했었던 거야. 넌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며 침착하게 하나씩 일을 처리하다 보니 다행히 빠르게 마무리를 해내서 퇴근할 수 있었다.






간호사로서 일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든 긴장감과 부담이 늘 따르게 되어있다. 누군가는 업무를 익히는 것에, 다른 누군가는 실수 없이 일을 꼼꼼하게 해결해 내는 것에, 또 다른 누군가는 응급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에 대해. 영역이 다를 뿐이지 의료현장에서는 긴장감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1년 차가 일을 잘 해내고 있는 7년 차를 바라보는 것처럼 결국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지 다 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이 없이 개구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지금의 고연차 선생님들도 다 그 시기를 지나왔다. 자신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누구든지 자신이 생각하는 롤모델의 그 선생님처럼 될 수 있으니, 먼저 스스로를 믿어주는 것은 어떨까?










나의 에너지 파이를 골고루 나눠쓰자.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 양이 있다. 나는 이것을 피자 조각에 빗데어 에너지 파이라고 하고 싶은데, 어느 사람은 5조각, 8조각, 10조각 등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 파이의 양은 다 다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8조각 중 3조각을 직장, 3조각을 가정, 2조각을 개인 시간에 쓰는 것처럼 골고루 분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8조각 중 6조각, 아니 7조각을 직장에 쏟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번아웃에 쉽게 노출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한 곳에 너무 많은 자신의 에너지 파이를 쓰게 되면 그 영역에 더욱 예민해지고 받는 스트레스의 양도 많아진다.


그리고 직장동료나 가정에 요구하는 기대가 많아지며 주변을 함께 힘들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일을 잡아서 하고 있는 워커홀릭들이 있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기도 하고 자신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며 주변 동료들에 불평, 불만도 하면서 흘려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처럼 자신의 쉬는 날까지 반납해 가면서 직장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어느 날은 책을 읽다가, ‘어떤 것에 에너지를 과하게 쓰는 사람은 항상 그 이면이 있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정말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나 스스로도 에너지 파이를 어디에 많이 쓰고 있는지 늘 점검한다. 지금 이 순간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에너지 파이는 몇 조각인지, 어디에 제일 많이 쓰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자신이 현재 느끼는 감정이나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아차리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 호기심도 많고 젊었을 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다른 영역을 배우는 것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편이다. 등산 말고도 필라테스, 골프, 클라이밍, 복싱 등 다양한 운동을 배워본다던지, 첼로나 플룻과 같은 악기를 해본 적도 있고 명작을 따라 그리는 것도 해본 적 있다. 그리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국내에 여러 관광명소들을 직접 가보고 사진도 찍어서 남겨보고 하면서 직장 말고도 다양한 곳에 에너지 파이를 쓰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에너지 파이를 골고루 나눠쓰다보니,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나도 몰랐던 나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하면서 커리어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세계들을 경험하면서 하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도 생기면서 업무에 자신감이 더 생기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항상 외치고 다닌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고 내 몸이 3개였으면 좋겠다고. 나의 간호사로서 커리어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몸 하나로는, 하루가 24시간만으로는 나에게 정말 부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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