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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방백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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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영 Jul 10. 2018

포옹

너는 작고 반짝이던 알맹이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아무리 찾아도 어디 두었는지 찾을 수 없다 했다.
새벽은 흘러내리고
너는 지나온 길을 더듬거리다 잠들지 못하고
서랍을 뒤지다
오래전 받은 편지 하나를 찾았다.

사랑을 할 때, 늘 마음 한 톨까지 모두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모두 내어주고 나면, 또다시 샘솟는 마음까지 주고, 주는 그런 사람. 다 주고 되돌려 받지 못하는데도 괜찮다 하는.

그랬었던가. 너는 편지를 읽고 떠올렸다.
작고, 반짝이는 알맹이를 잃어버렸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모두 내어줘 본 적 없는 이는
다른 형태의 새벽을 앓고 있었다.
그건 아마 어딘가에 묻혀있을 거라고.

나는 답한다.

안아줄까.
내 두 팔로 나를 안을 수는 없어도 안아줄 수는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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