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평생 타인의 눈에 비치는 자신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을 알 수 있는 법 또한 타인에 비친 스스로를 보는 것이다.
거울 속의 나와 당신이 보는 나는 다르고,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당신이 생각하는 나는 다를 것이다.
우리는 끝없는 평행선 위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자신을 내보이며 서로를 설득한다. 우리는 저 멀리 내다보이는 아득한 소실점을 보며 나란히 걷는다. 내가 당신을, 당신이 나를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언젠가를 고대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닿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평생 다른 선 위에서 같은 보폭으로 걸을 수 있다고 믿는지 아니면 언젠가 한 점 위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나는 당신의 눈에 비친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