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토대 쌓기

믿음, 습관형성, 의식과 무의식

by 오 영택

0. 토대 쌓기

챕터를 0번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토대를 쌓는 것이 0순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뻔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 글로 남겨놓자!" 라고 결정하기까지 "굳이 언급해야 할까?", "다들 아는 내용일텐데 지면을 할애하는 게 맞을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써야 겠다고 결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가 단순히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겪었던 시행착오와 힘들었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크게 세 가지 키워드를 다룹니다. 첫 번째는 '믿음'입니다. 믿음이라고 하면, 신앙에 대해 먼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존재에 대한 믿음보다 자신을 향한 믿음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자신을 향한 '불신'을 시작해, '자존감'에 관련한 키워드들도 간단하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믿음'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는 두 번째로 이어집니다. 바로 '습관 형성'입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단지, 의지를 갖고 하면 되는 걸까요? 물론,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의지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작심삼일', "말은 쉽지" 라는 단어와 표현들이 이를 보여줍니다.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꾸준한 반복'. 우리 모두가 아는 그것입니다. 참으로 힘빠지는 답이지요. 어쩌면 정답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그렇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이렇게만 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와 같이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는 정보를 접하고 싶은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습관 역시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버리기보다 쌓기', '신경가소성', '100일', '목표 설정'이 그것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호기롭게 시작한 마음을 좀 더 전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의식'과 '무의식'입니다. 믿음과 습관형성에서 다룬 내용들과 연관이 깊습니다. 또한, 독서와 글쓰기를 위해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에 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심리학과 뇌과학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알면, 막연히 접한 '독서와 글쓰기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지 부족'이라는 자책 대신 뇌의 작동 방식에 맞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책하는 것은 우리가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이유와 위배됩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지, 자신을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까요.


저마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과 생각이 존재합니다. 무의식적인 행동은 '습관', 무의식적인 생각은 '믿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습관은 '버릇', '행동양식', '태도'로 불릴 수도 있고, 믿음은 '사고방식', '가치관', '세계관'으로 불릴 수도 있습니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정의될 수 있지만,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믿음은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은 생각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먼저인지 정할 수 없을 만큼 상호적입니다.


이처럼 세 키워드, 즉 '믿음', '습관형성', '의식과 무의식'을 0순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위한 반석인 동시에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더 분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 챕터의 역설은 시작과 끝이라는 데 있습니다. 머리말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책은 '독서 만능주의'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태도'가 만능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고지식한 주장인 동시에, 진부한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살펴봄으로써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다듬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기에 더욱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이 여정을 걷기 시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걷고 있는 입장에서 비슷한 동료를 발견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혹은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상황에 있든지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내세우기 위한 독서보다는 자신을 세우기 위한 독서를, 여러 말들을 신경쓰기 보다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을 이어가는 게 모두의 바람인 동시에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독서와 글쓰기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식들과 말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겸손이 미덕' 이라고 말하지만, 스스로에게 만큼은 내세우는 것이 자신을 세우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렵지만, 가야 하는 길.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 함께 모색하며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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