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토마토 재배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남도의 농업 발전사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본격적인 토마토 재배는 1996년경 유리온실과 양액 재배 기술이 보급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기존 노지 재배의 한계를 극복하고, 병충해와 농약 문제를 줄이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초기에는 농가 개별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지역적 특성을살려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
2007년 화순군은 ‘잘 사는 화순만들기 비전 1030’을 수립하면서 토마토를 10대 농·특산물로 지정하였다. 이어 2008년에는 토마토연합회를 결성해 생산자 조직을 강화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품질 관리와 판로 확대가 본격화되었다.
실제로 토마토 재배 면적은 2006년 25ha에서 2010년 51ha로 늘어났으며, 소득도 같은 기간 52억 원에서 104억 원으로 배가되었다. 이는 화순 토마토가 단순한 지역 작물에서 지역 경제를 이끄는 핵심 농산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화순 토마토의 가장 큰 특징은 재배 방식에 있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유리온실과 양액수경재배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병충해를 줄이기 위해 천적재배와 벌 수정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는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는 남도의 농업 전통과 맞닿아 있으며, 결과적으로 당도가 높고 신선한 토마토가 생산될 수 있었다. 특히 방울토마토는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맛으로 인기가 높으며, 샐러드와 생식, 주스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전라남도의 음식문화는 늘 신선한 재료와 풍성함을 강조해 왔다. 남도의 밥상은 산과 들, 강과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를 아낌없이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순의 토마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건강과 풍요를상징하는 채소로 자리매김하였다. 과거에는 밥상에서 토마토가 특별히 중요한 식재료로 인식되지는 않았으나, 현대에 들어서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며 다양한 남도 음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토마토를 이용한 생채와 샐러드가 더위를 식히는 별미로 사랑받고, 가공을 통해 주스나 잼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오늘날 화순 토마토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정체성과 경제, 그리고 현대인의 건강을 동시에 아우르는 작물이다. 남도의 음식문화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 식생활 속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토마토-디지털화순문화대전』, 화순문화원,
이한철 외, 「培養液 濃度가 토마토의 품질, 수량 및 줄기·잎의 양분흡수에 미치는 영향」, 『원예학회지』, 한국원예학회, 1994.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