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멘 소년 (6)

by 리베라



어느 순간,

땅에 박혀 있던 가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가시는 땅과 부딪혀 부러져 나갔다.

가시덤불이 조금씩 무너지고,

마지막 힘을 다한 소년이 밖으로 나왔다.



“내가 왔다…!”


소년은 몸을 일으켜 나에게 말했다.

그리곤 찢어진 가방 틈새로 조심스레 손을 꺼내,

나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 순간,

손이 나온 가방 틈새로 까만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짙은 흙 위에 내려앉은 까만 알갱이는,

꿈틀거리며 숨을 들이 쉬더니,

이내 초록빛 새싹을 틔웠다.



그것은, 씨앗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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