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라, 막하 삼라만상은 138억 년의 '상호 텍스트'다. 너는 나의 텍스트이고, 나는 너의 텍스트이다. 타고난 본성 같은 건 없다. 수천만 페이지를 옮겨 적던 필경사들은 양피지 위를 기어간 자취를 따라 과거로 들어간다. (그럼 그렇지)
2. 운명을 설령 극복해도 죽을 운명은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라지 뭐)
3. 살아있는 것은 기이한 비정상의 상태이다. (뭐 그렇다고)
4. 죽어 있는 것이 안정적인 정상상태이다. 산자는 남고, 죽은 자는 사라지고, 모든 것은 사라지고, 사라진 것들은 바람이 되거나 나무가 되거나 별이 된다. (될 대로 되라지)
5. 거짓말 무더기인 세상이다. 완전무결한 진실도, 완전무결한 거짓도 없다. (그렇다고 치자)
6. 얼치기 성숙은 상실이다. 상실하였거든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지껄여라. (어쩌면 그럴 수도 있는)
7. 이상하리만치 시간은 머물지 않고 삶은 지속된다. 이상할 따름이다. (그렇대도 할 수 없지)
8. 세상은 거대한 시간의 감옥이다. 스스로 만들고, 자진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 시간에 늪에 빠졌다. 생물이여, 감히 시간을 논하지 말고 위대한 자연 사이를 거닐어라. (그렇게 될 테지)
9. 그래,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내 이럴 줄 알았다)
10. '커트 보니갓'이 말했다. 뭐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