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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Apr 19. 2021

근본에 대해 근본이 없는 것에 대한 딴지

amateur: 순수의, 본질의

나는 간혹 글을 쓰는 이들을 보면 한 번씩 한숨이 나온다. 눈에 딱 봐도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일 때 말이다. 한 마디로 자지러지게  을 보면 췌장이 쓰린다. 마치 도스토옙스끼의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주인공처럼 간장부터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러면 필자는 왜 글을 쓰는가? 자기만족 때문이다. 본업이 작가이신 분들과 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는 거북스러운 소리로 들리겠지만, 본인은 '독자들의 시선'님 같은 경우는 신경 안 쓴다. 출판업자의 간섭도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신경은 쓰면서, 어떠한? 이를테면 결론부터 말하고 제말을 하는 것 같은 거는 되도록이면 지킨다. 안 그러면 나의 글은 볼 깜냥도 안될 테니깐.



이것은 아마추어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완벽한 독서법’, ‘퀀텀 독서법’ 등 ‘초서 독서법’이라는 독서 부흥 학교를 만든 작가가 있다. 결국 이를 마케팅하고 장사하기 위해 3년간 책 만 권을 소화시킨 것으로밖에 안 보이는 김병완 씨에 따르면 아마추어는 프로와 비교해서 실력은 한참 모자를 수 있지만, 자신이 얼마만큼 애정을 가지냐에 대해서는 비교불가라고, 맞다. 그래서 아마추어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할 필요도 없다는 거, 단지 자기만의 기준(취미의 수준)에 충실한 대가이기도 하다.



프로, 아마추어, 글 쓰는 목적, 김병완 작자 비꼬기(조금은 했고, 좀 더 노골적인 비판을 하려 했으나) 등 이런 시시껄렁한 얘기나 하려는 게 아니었다. 아마추어가 프로보다 실력이 한참 아래더라도 아마추어의 본래의 의미를 되새겨볼 참이었다. 스포츠의 세계와 달리, 프로의 반대가 아마추어가 아니라고 말이다.



아마추어는 그 분야에서 순수한 자신의 열정을 잊지 않는 정신의 본질을 가리킨다. 일론 머스크가 전인류를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구해야겠다며, 민간인 최초로 로켓 발사를 성공하기 전의 세 번의 실패(최근에 또 폭발사고가 났지만)는 그를 아마추어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본질이 프로에게도 없는 것은 아닐 터이나, 단순히 자기 충족감에 충실해서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자기 글을 쓰면서 카타르시스를 본인이 느끼면 그것은 글 쓰는 것을 즐기는 것이요, 보는 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만 하려면 그것은 글 쓰는 게 고통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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