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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Jul 19. 2024

IELTS 리딩 후기

IELTS Reading 밴드스코어 9점 만들기







IELTS 리딩은 개 힘들다...




이쯤에서 나는 영어를 굳이 시험과목으로 나눠서 그 난이도를 평가하려고 한다.


예전에 어느 연구결과를 통해서 주워들은 적이 있다. 직장에서의 직급은 키(특히 남자)에 비례한다고 들었다. 수직적 구조의 직장인의 생활에서는 키가 상당히 많은 어드밴티지가 있긴 하다. 척 봤을 때, 신뢰도라기보다는 일단 자신감 지수에서 몇 점 먹고 들어가기 때문인지라. 하지만 전 직장에서 키 큰 사람치고 제대로 된 지식과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이것도 편향적이지만, 엔지니어보다 영업 쪽으로 빨리 전향한 사람치곤 꼼꼼한 스킬을 요하는 지식 전달에 딸리는 이전 직장의 케이스가 그랬다. 그때 해당 분야의 영업 경력직은 새로운 분야의 입문에 처음부터 배울 생각은 안하고 입만 열었다 하면, 내실 있는 정보의 전달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기보다는 마치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허장성세의 말솜씨를 자랑했다. 하지만 미국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단신 인물 중한 명이었던 잭 웰치는 160cm정도밖에 안 됐지만, GE(제너럴 일렉트릭, 미국의 가장 큰 전자제품 대기업, 한국으로 치면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람이다.



영업적 성향의 사람이 키가 큰 편이고, 엔지니어적 성향의 사람이 키가 작은 편이라는 것은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을 통한 파편적인 상식에 불과하지만, 또 사람의 급여는 '어휘력에 비례한다'는 연구결과도 항간에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3년 전에 아이엘츠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몰입했던 것도 영어 어휘력을 키우기 위한 앱과 테스트였다. 듣보잡의 네이티브 어휘를 퀴즈식으로 풀고, 또 테스트해서 원어민급의 어휘력을 이미 장착했었던 결과인지 아래와 같이 아이엘츠의 리딩 과목만큼은 준원어민급의 점수로 얻어터졌던 거 같다. 다른 과목과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는 거 보면, 당시에 캠브리지 아이엘츠 시리즈를 실전처럼 시간을 쟤가면 계속해서 풀어 제꼈던 것도 한몫 거들었음에 틀림없다.


3년 전에 받았던 리딩 점수가 7.5였는데, 불과 3년(?)만에 원어민급으로 끌어올렸다. How?



사실 7.5점이라는 점수의 수준도 유튜브에서 얼핏  봤는데, 네이티브의 대학생들도 받기 까다로운 점수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8점도 아닌 9점까지 받을 수 있었을까? 외국인로서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전략이란 전략은 전부 동원했기 때문이다. 총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10년 전부터 베스트셀러로 유행했던 영어독해 방법인, '가지치기 독해'이다. 이선욱 강사님이 쓴 책인데 이 속독 요령은 아이엘츠 시험에서 기술이 아니라,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아이엘츠 시험의 리딩 지문을 보면 알겠지만, 'Matching Headings' 유형만 세 번 연속해서 풀면 정말 개 화난다. 문제도 가장 어려운 난이도에 속하는 유형이긴 하지만, 보통은 가장 어려운 레벨의 Passage2와 3에 자주 출제되어서 이 지문을 이해하는 데만도 엄청 까다롭기 때문이다.


지문의 내용이 어떤 갈래인지(생물학, 역사, 인물, 경제학, 언어 등)도 읽는 사람의 성향이나 전공에 따라 중요하겠지만, 한 문단의 중심내용이 보통 두괄식 아니면 미괄식이 아니라, '니마음대로-괄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어려운 지문일수록 중-미괄식이라서 첫 두문장만 보고, 혹은 문제의 키워드와 똑같은 키워드가 있는 문장을 보고 답을 골랐다가는 다 틀린다. 예시는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잘 나온다.



사실 아이엘츠를 3년 전에 한두 달 바짝 공부해서 오버롤 6점을 획득할 때는, 아이엘츠는 라이팅이 끝판왕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이엘츠는 모든 과목에서 8점 이상을 받기를 열망할 때는 이 리딩과목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생각 든다. 이 리딩의 지문은 당최 어디서 발췌된 것인지 너무 학구적이고 글쓴이가 전부 (노)학자 출신인건지, 어휘가 너무 생소하고 그렇다고 읽기 쉬운 글의 구조는 위의 'Matching Headings'처럼 어려운 유형으로 출제되어서 정확한 해석이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간은 단 60분 내에 풀어제껴야 해서, 시간 안배를 잘하지 않고 무작정 풀면, 정말 힘들다. 그래서 Passage1과 2는 거의 20분도 안되게 풀고, 나머지 40분을 Passage3에 올인해야 정확한 답을 찾기가 가능할 정도다. 그만큼 Passage3은 기본 속독 훈련이 안되어 있고, 문단 전체의 맥락을 이해해서 요약할 수 있는 일반화(추상화) 능력이 없으면 어렵다.


여기서 바로 이 독해에서뿐만 아니라 라이팅에서도 가장 주요한 영어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문장을 키워드로 추려내는 일반화(Generalization) 능력을 신장시키는 게 사실 영어의 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외국인이 언어의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이 들어, 이것을 잘하려면 평소에 Paragraph 단위(문단)로 영어글을 읽고 직접 한국어로 요약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세 번째 전략은, 청킹 능력이다. 아무래도 행간을 빨리 이해하려면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고 해석을 정확하게 해내려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단어수가 좀 넓어야 한다. 이 Span을 확장하려면 평소에 영어책을 많이 보면서 내가 정확하게 해석했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중요하고 이때 구문 단위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문법)를 체크해야 한다. 아이엘츠가 문법 문제는 따로 없지만(예전엔 있었다고 한다), 사실 리딩에서 구문해석이 안되면 답을 잘못 고르는 케이스가 포진된 어려운 문제들도 있는데, 여기서 문법에 대한 저변도 시험하는 것이다. 구문에 대한 예는 상관접속사나 부정어로 시작하는 절 등, 외국인이 오류를 범하기 쉬운 구문을 아이엘츠 시리즈를 통해 풀어 따로 리스트업 해서 매일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엘츠 시험은 Paraphrasing 시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뭐, 리스닝이나 리딩 그리고 라이팅 유의어(반의어)나 다른 형태의 구문(문법)을 통해 같은 의미의 구문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스피킹에서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이 말은 즉슨, 아이엘츠가 아니라 영어 자체가 말 바꾸기를 자주 해서 같은 말의 반복을 피하는 것을 잘한다는 것 자체가 네이티브급의 영어 실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또한 아이엘츠의 리딩 지문이 그만큼 어려운 독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문에 숙달되면 오히려 아이엘츠의 라이팅을 쓰는 것도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왜냐하면, 그만큼 어려운 구문과 단어들의 나열은 암묵적 어휘라는 절차적 지식이 아니라 서술적 지식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데 반해, 말이나 글로 출력할 수 있는 명시적 어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즉, 막상 영작을 할 때나 스피킹(입영작)을 할 때 본인이 내뱉을 수 어휘량은 독해나 청취할 때 이해할 수 어휘량보다 적은데, 이런 독해할 때 쓰이는 구문을 많이 암기하고 연습해 두면, 일반적인 라이팅 포맷팅을 외우기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진다.



결론은 영어는 어차피 '암기력' 싸움이다. 얼마나 많이 유용한 표현을 외우고(전체 행간을 이해하면서) 그것을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느냐(전체 맥락에 어울리게)가 외국인로서 영어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생각하는데, 이로써 평가받기 괜찮은 시험이 아이엘츠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3년 만에 시험접수비가 폭등해서 30만 원에 육박하지만, 본인의 영어라는 한정된 분야(아카데믹, 제너럴)에서 얼마만큼의 총알(어휘력, 구문분석력, 정확한 해석력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의 인풋량과 또 그것을 출력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라이팅, 스피킹)에 한 번쯤 쳐볼 만한 시험이다.



첨언하면 아이엘츠의 리딩 지문은, 음 잘 모르겠다. 왜 영국이 예전에 ‘해가 지지않는’ 대영제국으로 불렸는지(역사의 한 페이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왜 셰익스피어가 아직까지도 최고의 대문호인지, 비틀스가 왜 영국이 아니라 전 세계 최고의 로큰롤 가수였는지, 또 오아시스, U2 등 대단한 가수들이 영국에 즐비한지(인과관계는 없는가?).. 이 리딩 지문들의 수준을 통해서도 본인은 좀 느꼈다. 이건 아이엘츠 홍보용 문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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