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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비중 / 문미초점의 원리

영어 글쓰기 정교화 수업 - 1

by Younggi Seo


구정보 -> 신정보

- 영어식 사고의 배열


글쓰기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목적은, 독자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함이다. 어떠한 종류의 글을 쓰든 간에 첫 번째 공통규칙은 내가 하소연하기 위함이 아니라, 독자가 내 말을 알아듣기 위함이다. 결국 글을 읽는 상대(사람)의 심리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러면 인간의 심리는 첫 3초간 읽히는 문장(첫인상)에서 이미 이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이 난다는 '초두 효과' 법칙에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명 '훅(Hook)', 이 후킹이 마케팅 업계에서만 유용한 게 아니라,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처음 3초간의 기회를 낚아채야 하는 것은 모든 글쓰기에서도 적용되는 인지심리학의 법칙이다. 아무리 평소에 글 잘 쓰고 문체가 유려하더라도(얼굴이 잘 생기고 예뻐도) 처음 만나는 소개팅 자리나 대면식에서 '첫 3초' 동안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가 상대방에게 후킹(콩깍지 씌우지)을 못하면 그 이후에 들이는 노력은 투자 대비 성과(RoI, Return on Investment)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비효율성(초두 효과를 역행)'을 방지하기 위할 뿐만 아니라, 영어는 작문하려는 글 전체 맥락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정보(무거운 정보), 복잡하고 긴 정보(특히 수식어구)를 뒤에 둔다(End Focus). 복잡하고 긴 정보라서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라, 말하는 이가 결국 이 새로운 정보를 말하기 위해 문장의 앞에서는 정황 상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한 사실을 주절(주어+동사)로 가볍게 시작하는 경향이 '영어식 배열'이다.


Screenshot 2025-10-11 at 17.49.39.png 화제부에서는 주절(독립절)로 익숙한 정보를 간략히 말한 다음에 강조부에서 부사절(종속절)이나 전치사구(수식어구)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상세히 말하는 습관이 '영어식 사고'다.


다음 예를 보자. 청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면 예상되는 질문은 그 아래의 두 문장 중 뭘까?


In America, I studied linguistics.

Where did you study linguistics?

What did you study in America?


두 번째 문장으로 질문해야 처음 제시한 대답이 자연스럽다. 첫 번째 질의 문장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

I studied linguistics in America.

답변 문장을 잘 살펴보면, 질의자가 원하는 대답은 '후미(End Sentence)'에 위치한다. 이것이 문미초점의 예시다. 구어체에서도 이렇게 문미에 초점을 두고 대답하는 게 네이티브 일상투다. 그렇다면 문어체로 쓰는 영어작문에서는 더더욱 문장의 말미에 비중(End-Weight)을 두고 글을 적는 게 원어민들이 하는 사고방식에 젓가락 하나 정도는 얹힐 수가 있다.


젓가락 하나 얹혔으면, 이제 계속해서 영어식 사고가 끊기지 않도록 글의 흐름(Context)을 이어 나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 영어식 사고로 작문하는 기술이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글의 *응집성(cohesion)통일성(coherence)이다.


여기까지 영어식 사고방식으로 네이티브가 어떻게 말을 시작하는지를 살펴봤다. 다음 편에 이 영어식 사고(구정보->신정보 배열)로 계속해서 작문하려면, 응집성(Coheshion)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소개하겠다.





* 응집성(cohesion) : 결속력은 문장들 사이의 텍스트적, 언어적 연결, 또는 텍스트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말함. Cohesion refers to the textual, linguistic links between sentences, or the "how" the text is connected(From Google AI) .



참고 서적(Reference books)
1. 스타일(2018; 조셉 윌리암스, 조셉 비접)
2. 완벽한 공부법(2017; 고영성, 신영준)
3.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쓰는 법(최정숙)
참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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