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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약한 고리, 신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영어를 배우자

by Younggi Seo
사이버 보안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사람(신뢰)이듯이, 익숙한 정보(신뢰)로 시작하지 않은 문장은 독자에게 무례하다.
- 무명 씨





저번 시간에 글을 잘 쓰기 위한 첫 번째 목적은 독자에게 내 말을 이해시키기 위함이고, 도입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영어식 사고(구정보->신정보 배열)로 계속해서 작문하려면, '응집성(Coheshion)'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사실 국어 작문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루었는지 몰라도, 영작의 기본기는 레고 블록을 매뉴얼을 보고 잘 쌓는 능력과 한 끗 차이라는 게 느껴진다. 글에서 문장을 단위로 앞뒤 문장의 결속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원리가 '응집성'이다. 쉽게 말하면, 했던 말(키워드)을 반복해서 다른 말로 바꿔서 시작하거나 지시어로 바꿔서 이어줘야 한다는 거다.


영어는 두괄식 언어라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문단 단위가 아니라, 문장 단위에서는 앞보다 뒤에 중요한 정보(새로운 내용)를 배치해라는 영작의 원리가 있기 때문에 굳이 문장의 머리 부분(핵심어)에 반드시 결론을 내세우지 않는다. 머리 부분은 독자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익숙하고 간결하게 시작하라는 영작의 규칙이 있다.


그리고 문장의 말미에 독자에게 낯설지만, 화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아서 상세하게 전달하면 글의 흐름 상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문장 간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이전 문장의 말미에 위치하는 새로운 정보와 관련 있는 내용으로 시작해야 글의 응집성(Cohesion)이 높아진다. 이런 논리적인 흐름으로 이루어진 글이 독자가 글이 담은 내용을 명확하게 인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문장에서 대상(행위자)이 각 문장마다 동일해야 한다. 모든 글이 추구하는 공통적인 목표는 독자가 읽기 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어민의 사고방식과 유사한 논리대로 글을 쓰면, 영작을 테스트하는 시험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다(특히, 아이엘츠 라이팅 시험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있느냐를 평가하지도 않으므로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고등교육(대학 이상)을 받은 원어민도 아닐뿐더러, 더군다나 영어식 사고의 흐름과는 반대에 가까운 생각을 하는 한국인이다. 그래서 우리 머릿속의 '사고의 흐름'을 영어권 국가의 교수나 작가(교양 있는 원어민)들이 권장하는 글의 정보 배열 방식에 가깝게 만들려고 해야 한다.


습관만이 가능하고, 암기력이 좋은 한국인이 정복 못할 고지만은 아니다. 만약 이 능선(8부?)만을 넘으면, 나의 두뇌사용 패턴(글을 보거나 교정할 때의 습관)이 일반적인 네이티브 사고방식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구어체(듣기, 말하기)든, 문어체(독해와 작문)든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이해하거나 흡수(진정한 인풋)하는데 더 수월해진다.


그러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작문부터 제대로 배우지 않을 까닭이 무엇인가?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작문인데, 언어 공부에서 작문 교육은 아이러니하게도 종착지에 위치한다.




참고 서적(Reference books)
1. 스타일(2018; 조셉 윌리암스, 조셉 비접)
2. 완벽한 공부법(2017; 고영성, 신영준)
3.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쓰는 법(최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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