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 암기의 중요성
0:5의 결과로 굴욕적인 경기를 한 엊그제 브라질과의 국가대표 축구 경기의 분석 후기를 보면,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상쇄하지 못한 전술 변화를 주요 패인으로 지목했다. 수비 포메이션을 쓰리백으로 후반전까지 유지하더라도 그 속에 세밀한 전술의 변화를 주지 않고 대응책이 없었던 것이다. 수비가 실책(실수는 누구나 하기 때문에)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2차, 3차 대응이 가능한 전술이 없었다. 결국 브라질은 개인기량으로 한국 수비진(3선) 미드필드진(2선)의 패스 단절, 이 약한 고리(2선과 3선 라인의 간격이 벌어짐)를 침투했다. 영작에서도 축구에서 공격 라인인 1선(서론)은 단순하게, 2선과 3선(본론)으로 갈수록 세밀한 변화(수식어구)를 줘서 관중(독자)으로 하여금 경기(글의 흐름)를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영작에서 문장의 기술, 즉 분사구문이나 강조구문을 얼마나 잘 사용해서 복문으로 자연스럽게 전개할 수 있느냐이다.
구문이라 함은 문장 전체의 구조를 말한다. 즉 단어나 구 낱개를 외워서 이어 붙이는 식의 영작은 문법을 일일이 체크해야 하는 부담을 갖는 반면, 구문을 적용할 수 있는 영작 기술은 일단 이 구조 내에서 내용어에 해당하는 부분만 글의 주제에 맞춰서 바꾸면 된다. 문법의 맞고 틀림에 한국어식 사고가 덜 개입되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틀릴 수밖에 없는 영작의 취약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홍명보호가 이런 한국팀의 기량이 강팀에 비해 부족해서 털릴 수밖에 없는, 이 약한 고리에 대한 대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팀 전체의 조직력 강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영작에서 문법이 선수들의 기량이라면, 이 구문에 대한 활용도는 팀 전술 강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