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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Aug 31. 2017

인생은 온오프의 연속

인생의 전략은 on/off의 시기적절함이다.


나이 삼십 중반이면 나름, 인생 초반을 남짓 살아보았다고 말할 수 있다. 엊그저께 국민의 당 대표가 재선출되어 연설하는 모습을 어린아이가 웅변하듯이 쳐다보는 듯한 손학규 정치인을 보고 인생에서 온오프를 잘할 줄 모르면 지나간 세월만 보고 그분과 똑같은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은 앞으로 백세 시대 도래라는 말이 적중한다면 불과 1.3분기가 지나간 셈이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 사회는 인생 초반에 질주한 사람을 나머지 쿼터에서도 대우받는 구조로 짜여 있어서 어지간한 노력을 퍼붇지 않고서는 1분기 이후의 인생 역전을 구하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반면에 안철수 같은 교과서와 같이 살아온 사람이 정치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주입식 교육의 산물도 마냥 한국사회의 성공 방정식에 딱 들어맞는 정답은 아니다라는 게 나의 해석이다. 한국 사회구조를 표현하는 방정식에 정해진 해법이 없다는 게 앞으로 청년과 장년들이 찾아가야 할 인생의 묘미 아니겠는가?



사람이 지나간 인생을 되돌아보면 이래도 나의 인생, 저래도 나의 인생이 되었을련건만 그 어떤 선택을 하였어도 '인생만사 새옹지마'이다. 선택의 결과가 좋고 나쁨이 갈리는 한정된 시기의 판정은 단지 본인에게 그때의 목적에 들어맞느냐 안 맞느냐의 차이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십 년 이십 년 후에도 뒤바뀌지 않고 자신에게, 넓게는 사회에 공헌이 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래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언젠가는 나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사필귀정이 되겠구나며 웃어넘길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세워야 할 때와 누르고 있을 때를 구분하는 온오프가 필요한 시점이 지금의 불황기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교과서와 책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열심히 공부하는 인간에게 그렇지 않은 인간보다 나름 많은 기회를 준다. 인생 2 쿼터까지는 그런 공식이 순조롭게 적용될 수는 있다고 누군가를 보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2 쿼터에서 3 쿼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학교에서 그리고 돈을 주고 공들여 배운 지식보다 본인이 인생에서 얻어터진 후 깨우친 지식이 더 가치를 발할 거라고 생각한다.



얻어터지더라도 그것이 끝이 아니라 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빨리 받아들일 줄 아는 사고방식이 온오프에 익숙한 스위치 사고다. 컴퓨터가 비록 0과 1, 이 두 가지의 전기적 신호밖에 이해할 수 없다지만 인간보다 계산이 빠를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인간의 감성만 빼면 전부 앞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도 이 스위칭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얻어터질 준비 되었는가? 그럼 다시 온 할 때까지 자신의 날을 더욱 다듬어라. 오프의 시기가 깊으면 깊을수록 다시 온해서 더욱 명철한 교훈을 얻을 것이다. 그것이 '인생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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