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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Jun 16. 2020

각득기소(各得其所)

제자리에 맞는 인재 찾기, 인재 되기

각득기소(各得其所)는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編)에 나오는 말로 '모든 것이 있어야 할 그곳에 있게 되다'라는 뜻이다. 기업의 인사 관리 차원에서는 능력과 역량에 따라 인재를 적절한 곳에 배치하여 성과를 내게 하는 '적재적소'와 같은 의미라고  수 있다. 대량생산을 통해 성장이 가능했던 시기에는 인재 채용도 각자의 능력과 역량을 고려하기보다는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고려되어 다수를 채용할 수 있는 신입사원 공채가 대부분이었다.  자원의 투입이 부가가치 창출을 담보하던 시기에는 적절한 채용 방법이었다. 하지만 자원의 투입이 부가가치 창출과 정(正)의 상관관계가 갖지 않는 현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개별 채용으로 채용 방법을 변경하였거나, 변경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수의 인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아니고, 나(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Right Person을 어떻게 찾아내고,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이슈인 것이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취업의 기회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취업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구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사회의 부가가치 창출 Paradigm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동력을 얻어 생산을 하던 시기에서 증기기관 발명으로 기계로부터 동력을 얻게 됨으로써 이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생산력이 증가한 1차 산업혁명, 전기의 발명과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상징되는 대량 생산으로 인한 물질적 풍요가 가능했던 2차 산업혁명, 컴퓨터, 정보화, 네트워크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 AI, BIO, 자율주행, 로봇, VR/AR, Big Data, IoT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가가치 창출의 Paradigm이 변하고 있다. Platform 비즈니스, 공유경제가 대세로 등장하고, 비즈니스의 국경이 없어지며, 거대한 자본투자 없이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에 들어섰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변화를 요약한 것일 뿐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론이다.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시대에 기업의 입장에서 어떤 인재를 확보할 것인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제이다.


 첫째, 창의성 발휘가 가능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혁신의 아이디어는 경험 곡선(Experience Curve)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능력,  미래의 기회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창의성 발휘가 가능한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궁극(窮極)'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가를 보는 것이다. 궁극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사람은 본질을 꿰뚫을 수 있고, 본질을 꿰뚫을 때 혁신을 할 수 있다. 둘째, 변화 유연성을 갖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변화의 방향을 인지하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유연성을 갖춘 인재만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고도 성장기를 지나오면서 성공 신화를 경험한 세대가 아직 경영자, CEO 층을 차지하고 있다. Software, Service 보다는 Hardware, 제품의 내구성을 기반으로 성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세대들이다. 현재 이러한 세대의 각고의 노력은 일보 전진을 가능하게 하지만, 계속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이 현실이다. 성공의 경험이 조직의 상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소통 능력을 가진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인간과 인간의 소통뿐 아니라 인간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소통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때 조직에서 제 역할을 못한다. 최근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현하는데 이는 대부분 애완동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출근 후에 혼자 남은 애완동물의 감정을 살피고, 안전을 살피고,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서비스 이러한 것들은 애완동물과의 소통을 원하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서비스이다.


기업 입장에서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를 살펴보는 것으로써 개인 입장에서 어떤 인재상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비추어 생각할 수 있다. 개인은 내가 잘하는 것이 있는 즉, 전문성을 기본으로 갖추고 기업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갖추도록 하자. 그러면, 자연히 개인이나 기업이나 각득기소(各得其所)가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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