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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Jul 05. 2020

몇 마리의 토끼를 길러야 하는가?

Resource Allocation

종종 집토끼, 산토끼 다 잡으려고 하는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쳤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한곳에 집중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함을 이르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곳에 집중할 수만은 없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요인과 환경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조직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를 생각해 볼 때 조직에서의 성공을 위하여 조직 내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러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삶의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수히 많겠지만 우선은 영역을 '일'과 '나 자신'으로 구분해보고, 각 영역에서의 요인을 '가족', '관계', 자기 계발', '취미'의 4개로 구분하면 거의 대부분 포함된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일'과 '나 자신'의 영역에서 각각 가족과 관련된 것들이 일어나고, 사회적 관계도 일어나며, 자기 계발과 취미 활동이 가능하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이 '일'의 영역과 '나 자신'의 영역을 어느 정도는 구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구분하려고 하지 않으면 각각 다른 영역에서 동일한 요인의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두 영역이 섞여서 혼재된 상태로 존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구분을 할 수가 없게 된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사적인 일 때문에 집중이 안되고, 회사를 퇴근을 한 이후에도 회사 일 때문에 편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러한 케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경우가 두 영역의 구분이 부족함에 따라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 영역의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다른 영역으로 끌고 들어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그 영역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일' 영역에서 발생한 스트레스가 '나 자신' 영역에서는 연결돼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 영역에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또한, 그 반대도 충분히 가능하다.


가족, 관계, 계발, 취미는 어느 것 하나도 가벼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한 마리의 토끼만을 키울 수 없는 것이다. 최소 4마리는 키워야 하지 않는가? 그러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효율적인 방법은 각 요인들의 공통분모를 가능한 한 크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직 내에서 일을 통해서 나를 계발하고 발전시키며 이러한 과정에 친구도 사귈 수 있다. 일터에서 좋은 친구를 갖는 것은 나의 성과를 만드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결과로 내가 얻게 되는 조직에서의 성공은 가족에게도 큰 선물이 되고, 가족 관계를 잘 유지시켜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조직 내에서의 성공이라는 것이 승진과 금전적인 것 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공통분모를 키우는 것은 같은 Input을 통해서 더 많은 Output을 기대할 수 있는 '일'의 영역에서 효율적으로 나만의 토끼를 키워 나가는 방법인 것이다. '나 자신'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나 자신'의 영역에서는 나중에 여유 있을 때 하면 되지 하고 미루면 안 된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나 자신의 영역에서의 가족, 관계, 계발, 취미도 자원의 투입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게을리하면 토끼를 키울 수가 없다.


다음은 이 요인들에 대한 인생 시기별 비중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가치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각각 요인들에 투입되는 비중을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

인생을 시기별로 보면 가족의 보호 아래 성장해야 되는 시기인 유년기, 주체적으로 일을 통해 가치(Value)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인 청년기, 중장년기와 은퇴 후 삶을 영위하는 시기인 노년기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시기별 삶은 추구하는 바와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를 것이다. 이에 따라 인생 시기별로 내가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자원을 투입해서 나만의 토끼를 어떻게 키울지를 내가 결정하고, 내 나름의 가이드라인(Guide Line)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적절하게 행동을 할 수 있고, 결과를 하나하나 축적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토끼를 기르는 일은 아날로그적으로 축적을 해나가야만 한다.


이 두 가지가 조직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 삶의 필요한 토끼를 몇 마리 키울 것인가는 내가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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