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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상명 Jul 20. 2020

Don't question yourself

Self Confidence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많은 좌절을 만나게 된다. 그때 좌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조직 생활을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과거에 내가 결정한 일이 나의 미래를 결정하듯이 좌절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


어느 날 모든 것에 자신감이 없어진다. 특히 일처리를 해나감에 있어서 자신감이 없다. 옆에 동료는 멋있게 자기 맡은 일을 처리해 나가는데, 나는 매번 상사에게 질책을 받는다. 이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나? 여태까지 뭘 보고 배운 거야? 앞으로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겠나?라는 말을 들을 때 세상에 모든 일이 나에게는 벅차게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 별로 없어 보여서 내가 그동안 뭘 했지 하는 자괴감이 든다.


이러한 것은 업무 처리와 관련한 것뿐만 아니라 조직에서의 동료, 후배, 상사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 친구와의 관계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들 나에 대해서 수근 거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던 말도 이제는 나에게 크게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친구와의 만남도 그리 기대가 되지 않는다. 친구들도 나를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는 듯 하니 오히려 피하고 싶고, 약속에 다른 일을 핑계로 나가지 않는다. 가족들도 나를 별로 인정하는 것 같지가 않다. 왜 이렇게 됐을까 하고 깊게 고민해 보면 이 모든 게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내 옆자리에 있는 입사 동기는 고과도 잘 받고, 상사에게 인정도 받고 잘 나가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친구들은 다 그들 나름대로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고 있는데, 나는 별로 이룬 게 없고 앞으로도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나는 인생의 길을 잘 못 들어섰나? 어떻게 해야 되지? 어디에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다. 물어보는 게 창피하다.


독일 철학자 막스 쉘러(Max Scheler, 1874~1928)는 인간을 식물, 동물과는 다르게 환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존재 즉, 세계 개방성이 있는 존재로 정의했다. 우리에게 좌절감이 찾아왔을 때 나를 의심하면서 계속 나에게 질문을 하면 그 좌절감이란 환경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Don't question yourself. 자신을 의심하면 안 된다.


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이게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이 있을 때 우선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검토(Review) 해 보자. 내가 했던 일중에서 실패했거나 잘 처리되지 못했던 일 3가지를 선정해보자. 일의 제목, 개요, 목표, 납기, 추진 내용, 추진에 필요한 사항, 이해 관계자(협조자), 기대 효과 등 항목을 정하고 각 항목에 대하여 솔직하게 채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실패한 일 3가지를 한표(Chart)로 작성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거기서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실패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 일을 추진하기 위한 필요조건을 잘 갖추지를 못했었는지, 이해 관계자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내지 못했는지, 일의 목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지, 실력이 부족했는지 등등의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이 부족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다음에는 그와 같은 실수를 범할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즉,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KSF(Key Success Factor)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KFF(Key Failure Factor)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좌절과 당당하게 맞서 극복해 나가는 길이고, 자신감을 찾고 유지하는 길이다.


나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친구를 포함해 나를 대하는 모습이 나를 위축되게 한다. 원래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나도 그랬지 않은가? 그 얘기가 그렇게 귀 담아 둘 만한 내용은 없다. 말하는 그 사람조차도 그 말을 크게 마음에 담아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은 내 마음속의 계곡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얘기의 메아리가 크고, 오래가는 것이다. 내 마음에 따라 메아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무엇을 그렇게 염두에 두고 고민할 것인가? 너무 걱정,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의도된, 다분히 과장된 자신감 표현으로 우리의 자신감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웃음 치료사'라는 직업이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슬플 때, 몸이 아플 때 의도적으로 박수를 치면서 웃으면 그것으로 인해서 불안과 슬픈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몸이 아픈 것을 치료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 외부로부터의 의도된 환경이 오히려 나를 움직인다. 자신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미완성으로 태어난 작품이다. 살아가면서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작품이다. 내가 보기에 잘하는 그 사람도 부족함 투성이다. 다만, 보완하려고 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다만 그것이 필요할 뿐이다. 내가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는 것이다. Don't question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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