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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학 Sep 24. 2017

수평적 조직문화 reading list

아래는 제가 평소에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또 이번에 퍼블리 리포트를 쓰면서 자주 참고하는 책이나 문서들입니다. 


사실 대부분은 따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것들이어서,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제가 어떻게 이 책/문서들을 알게 되었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개인적인 이야기 위주로 적어보려 합니다. 읽으면서 얻은 인사이트들은 퍼블리 리포트에 담겨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An Everyone Culture

Robert Kegan, Lisa Laskow Lahey /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16)


하버드대 발달심리학자들이 ‘성인도 성장할 수 있다'는 주제로 조직원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조직문화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러한 조직을 발달 추구형 조직(DDO: Deliberately Developmental Organization)이라 정의하며, DDO의 예시로 뉴욕의 B2B 이커머스 회사 Next Jump, 본 리포트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헤지펀드사 Bridgewater Associates, 그리고 극장과 복합 엔터테인먼트 몰을 운영하는 Decurion 세 회사의 사례들을 보여줍니다.


KBS 스페셜 '최고 기업의 성공전략 사람에 집중하라'에서도 이 책이 소개되었었고, 저도 그 동영상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KBS 스페셜에서는 이 책에서 다룬 세 회사 중 Next Jump 하나만 소개되었고, 조직문화에 대한 철학보다는 자유스러운 조직문화(얼핏 보면 복지 측면만 강조되어 보이는)와 경영에 IT 신기술을 적용하는 측면이 좀 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책에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조직문화에 대한 철학과 피드백을 좀 더 활발하게 주고받기 위한 조직 내 제도적 장치/기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 번역본은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올해 초 저자의 허락 하에 이 책을 번역하며 출판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도중에 HBR에서 다른 한국 출판사와 계약해버린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저작권 계약이 된 지 1년 가까이 되었으니 한국어판이 곧 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제 브런치 글 ‘당신을 성장시켜 주는 조직'‘출판사를 찾습니다'를 참고해 주세요.





Principles

Ray Dalio / Simon & Schuster (2017)


세계 최대 헤지펀드 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 Ray Dalio의 삶의 원칙, 그리고 경영 원칙에 대한 책입니다. 이제는 익숙하실 Machine에 대한 개념도가 바로 이 책에 실려있습니다.


200여 개에 달하는 이 원칙들은 원래 무료로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었으나, 이번에 개정증보판이 실물 서적으로 정식 출간되면서 무료로 돌던 파일들을 검색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직 정식 출판되지 않았고, 미국에서 올해 9월 19일 출시되는군요.


제가 처음에 퍼블리에 제안했던 것은 지금 읽고 계시는 수평적 조직문화 리포트가 아니라 사실 이 Ray Dalio의 원칙을 전문 번역한 리포트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도 역시 이미 저작권이 맺어져 있어 여러 문헌들과 제 생각을 담은 수평적 조직문화 리포트를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번역은 안 알아보려 합니다…)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제 브런치 글 ‘원칙으로 돌아가는 회사'를 참고해 주세요.




Netflix Culture

Reed Hastings


Facebook COO Sheryl Sandberg가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진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질) 문서 중에 가장 중요한 문서라고 이야기했던 바로 그 문서입니다. 125p에 달하는 슬라이드지만 철저하게 one page, one message로 되어있어 금방 읽으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읽는 것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긴 합니다)


읽으면 한편으론 Netflix가 어떻게 그렇게 혁신적이고 뛰어날 수 있는지 공감이 되다 가도, severance package를 언급할 때마다 한국과의 문화적 괴리감이나 고민이 몰려옵니다.


원래는 슬라이드였다가, 새 버전은 Netflix의 채용 페이지 안에 회사 문화 소개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제가 덜 되고 풍성한 느낌의 예전 슬라이드 버전이 더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링크: 슬라이드(구버전) / 채용페이지(신버전) 




창의성을 지휘하라 (Creativity, Inc.)

Ed Catmull, Amy Wallace / 와이즈베리 (2014)


토이스토리 등으로 유명한 Pixar를 설립하고 지금은 Pixar와 Disney Animation의 회장인 Ed Catmull이 쓴 책입니다.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책이지만, 내용을 보면 이 리포트에서 언급한 솔직, 자율, 존중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결국 그것을 ‘창의적’인 조직이라 부르든, ‘수평적’인 조직이라 부르든, ‘혁신적'인 조직이라 부르든 하고 싶은 말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 되고 싶다는 것이겠지요. 서문에서 Ed Catmull은 ‘세계 최초의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 제작'이라는 삶의 목표를 토이스토리를 통해 이룬 뒤에, 창의적 조직문화를 지속시키는 건전한 경영철학을 만드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 부록처럼 Steve Jobs와의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Steve Jobs는 애플에서 쫓겨난 동안 픽사의 전신인 루카스필름의 그래픽스 그룹을 인수했고, Ed Catmull은 26년 동안 그와 같이 일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속표지에는 ‘스티브 잡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Facebook의 Mark Zuckerberg가 꼭 읽어야 할 책들로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Work Rules!)

Raszlo Bock / RH Korea (2015)


Google의 People Operation을 담당했던 Raszlo Bock이 google의 인사 철학과 각종 제도들에 대해 소개한 책입니다. Google이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google 답게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개선하는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각종 내부 설문을 통해 조직을 진단하는 방식은 저도 예전에 몇 번 시도해보았던 방식인데,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카페테리아 설계 등에서도 직원들이 좀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nudge 하는 부분도 조직에서 적용할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보면서 약간의 용기(?)와 커리어적인 힌트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자신이 People Operation 팀을 구성하는 원칙이 나오는데, 1/3은 컨설팅 출신, 1/3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과학자/개발자 출신, 1/3은 인사팀 출신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Raszlo Bock 자신도 인사팀과 컨설팅 백그라운드가 있습니다. 저도 컨설팅과 데이터 사이언스 경험이 있고, 인사와 조직문화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What Matters Now?)

Gary Hamel / 알키 (2012)


LBS(London Business School) 교수이자  저는 2013 동아비즈니스포럼에서 처음 이 분의 강연을 듣고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동아비즈니스포럼에 관한 기사들은 거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저자인 Harvard Business School 교수 Cynthia Montgomery에게 집중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Gary Hamel은 관료제(bureaucracy)를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직문화뿐 아니라 조직구조, 혹은 조직의 운영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Gary Hamel이 꼽는 지금 중요한 다섯 가지는 value, innovation, adaptability, passion, 그리고 ideology인데, 특히 value와 ideology 쪽에 조직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홀라크라시 (Holacracy)

Brian J. Robertson / 흐름출판 (2017)


이 책은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조직구조, 혹은 경영철학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홀라크라시(holacracy)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관료제(beauracracy)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경영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상사에 의한 관리가 아닌 자율경영(self-management), 사람이 권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원칙(홀라크라시 헌장)과 프로세스가 권위를 갖는 스스로 진화하는 체계인데, 솔직히 읽으면서 이것이 실제로 가능할지(특히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아마 홀라크라시를 도입한 회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마존에게 인수된 신발회사 Zappos일 텐데, Zappos의 실적과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시각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에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출판되면서 현지화 패치(?)가 되었는지 책 표지에 떡하니 ‘4차 산업혁명 시대,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경영 시스템'이라는 부제가 달렸습니다. 출판사가 마케팅을 위해 붙인 것 같은데,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표지만 보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 원서의 부제는 ‘The New Management System that Redefines Management’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바로 위에 소개해드렸던 Gary Hamel 교수가 Harvard Business Review에 ‘홀라크라시 같은 top-down 접근으로는 관료제를 없앨 수 없다'라는 article을 올렸다가 홀라크라시 저자 Brian이 그건 홀라크라시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댓글로 작은 논쟁(?)이 붙었습니다. 홀라크라시 진영에서 왜 그 글이 오해인지 medium에 반박글을 올리고, 따로 의견을 나눌 수 있게 서로 이메일을 교환한 것 같은데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까지는 모르겠네요.




신뢰가 답이다 (Trust Works!)

Ken Blanchard, Cynthia Olmstead, Martha Lawrence / 더숲 (2013)


켄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등 쉬운 우화를 통해 리더십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들로 유명합니다.


‘신뢰가 답이다’는 말 그대로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어떻게 쌓이는지에 대해 ABCD(Able, Believable, Connected, Dependable) 모형으로 설명해 줍니다. 1부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애완동물들의 우화로 ABCD 모형을 소개하고, 2부는 ABCD 모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The Effective Executive)

Peter Drucker / 한국경제신문 (2003)


피터 드러커는 설명이 필요 없는 경영학 구루입니다. 검색해보니 직접 쓴 책들만 39권이고, 피터 드러커의 어록만 모아서 정리한 책들이 또 수십 권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글을 남겼는데, 저는 자율성이 왜 필요한지 강조하기 위해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에 대한 어록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지식근로자의 개념에 대해서는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전 직장에 입사할 때 입문교육에서 받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송파구에서 일을 더 잘하는 11가지 방법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입니다. 원래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11가지 방법이었는데, 사옥을 이사하면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11가지 규율들이 있고 각 규율마다 짤막한 설명이 달려있는데 읽어보시면 우아한형제들이 어떤 분위기의 조직 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쓸 때에도 이 11가지 방법을 자주 인용하곤 합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조직문화가 꼭 이상적이어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기업들 중에 이만큼 조직문화가 잘 정리되어 있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은 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하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링크 : 우아한형제들 블로그

Google Re:work

Google


Google이 그동안 쌓은 인사관리와 HR analytics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입니다. 여러 케이스 스터디들과 블로그 글들이 있고, 구글이 인사관리에 사용하는 여러 프로세스나 양식들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 특히 제가 가장 자주 인용하는 것은 ‘Five keys to a successful google team’이라는 블로그 포스트입니다. 좋은 팀의 요건을 찾기 위한 google의 내부 프로젝트였던 Project Aristotle의 결과를 정리한 것인데, 특히 심리적 안정감이 왜 중요한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링크 : Google Re:work




사실 이 외에도 사놓고 아직 못 읽었거나, 사려고 벼르고 있는 리스트가 좀 더 있습니다. 좋은 권위, 딜리버링 해피니스, 어댑티브 리더십, 하드씽 등등...


또 좋은 책들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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