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의 TMI

WWE에 대한 단상.

흔한 일상 속 작은 이벤트

by 영현

마을버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사람이 올라탔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향한 비난, 신세 한탄, 아니면 욕설.

몇 분만 지나면 지하철역에 도착한다.
벨을 누르지 않고 버스 카드 찍는 소리만 나는
이 마을버스의 종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안 들리는 척했다.

나도 마치 이어폰을 꽂은 것처럼
애써 무시했다.

몇 분이 흘렀다.
그 사람의 혼잣말은 멈추지 않았고
마을버스는 무사히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내심 궁금했다.
저 사람은 과연 내릴까?
혼잣말을 하느라 마을버스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계속 맴돌게 될까?

'삑-'
버스 카드를 찍고 그 사람은 내렸다.
그리고 혼잣말을 멈췄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 속으로
녹아 희미하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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