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줄무늬 도마뱀과 무당벌레 토마토
시덥지않은 말장난
그림을 그리는 나는 영래.
공대에서 공부한 나의 짝꿍 지운.
미대와 공대의 만남이라니 생각보다 교집합이 없을 것만 같은 조합이다. 하지만 지운이와 영래는 같이 있으면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간다. 뭐가 그리도 할 이야기가 많은가 싶으면서도 하루 종일 즐거운.
서로 너무나도 닮았고 생각하는 것조차 비슷해 주변 사람들 또한 정말 신기해하였다. 통통 튀는 성격에 흘러넘치는 상상력. 우리 둘의 공통점은 주변 사람들에게 '넌 정말 특이해. 어쩜 그런 생각을 하니?'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하였다는 것.
그런 두 사람이 만났으니 하루 종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가 흘러가면 잊히는 것도 않을 터. 분명 이야기할 때는 별일인 것처럼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그림과 글로 지운이 와 나눈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별일 아닌 듯 흘러간 이야기가 별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었다.
영래와 지운이
빨간 바탕에 노란 레몬이 들어가 있는 카디건이 마음에 들어서 사두고 한 번도 입고 나간 적이 없었다(살이 쪄서 입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 옷을 처음산날 지운이에게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이 옷을 입고 나오면 도망갈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눈에 띄는 옷이라 나도 부담스러웠지만. 실제로 입은 모습을 보고는 무당벌레 같다고 하였다. 또는 토마토. 그러는 구름 이는 빨간 줄무늬 옷을 입어 통통한 도마뱀 같았다. 이것으로 빨간 줄무늬 도마뱀과 무당벌레 토마토의 만남이 되는 건가? 옷차림만으로 한참을 웃으며 이야기한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