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모이는 곳.
기차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다 시선이 꽂힌 곳. 해가지고 어두컴컴하지만 그 골목만큼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주변의 빛을 모두 모아 한 곳에 둔 것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는 전구들 위로 더욱 커다란 빛을 뽐내는 것이 있었으니. 동글동글 얼굴을 내비친 보름달이었다.
소원을 비는 구름옹
보름달.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동그래 진다. 시선은 보름달에, 걸음은 계속 기차역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영래야! 보름달이 엄청 예쁘다. 소원 빌어야지!'
보름달이든, 손톱 달이든 예쁜 달을 보면 꼭 잠시 멈춰 서서 소원을 비는 지운이와 영래. 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괜찮아! 내가 그림으로 기록하겠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와 빛이 모이는 골목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아.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그 골목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안나잖아? 하지만 어떠한가. 오늘의 주인공은 반짝이는 동그라미들. 그림을 그리고 보니 오히려 더욱 마음에 들었다.
희미해지는 오늘의 반짝이는 순간을 남기는 그림일기.
빛이 모이는 곳 영래의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