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터번을 쓰고 행진하자

우리 엄마를 닮은 꽃

by 영래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튤립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걸음을 겨우 배워나갈 때. 엄마가 지금의 나와 같을 때 정원에 피어나던 꽃이어서일까. 튤립은 내가 좋아한 첫 번째 꽃일지도 모른다. 튼튼하고 곧게 뻗은 줄기와 오동통하게 오므린 꽃봉오리에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활짝 피어나는 꽃의 대범함이 우아하면서도 너무나도 멋져 보였다.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건 어렵다지만 튤립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내가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또한 튤립에 대한 나의 생각과 비슷할지도. 고집 있으면서도 끝까지 고집 있게 우아한 선을 그려나가는 튤립.


튤립 터번을 쓴 영래,지운과 똥꾸(왼쪽), 뽀영(작은 강아지), 뚱이(아래), 랑지(오른쪽)


튤립을 너무 단단한 아름다움으로 이야기하였나? 한편으로는 귀여운 면이 있는데 튤립 이름으로부터 시작된다. 튤립 하면 떠오르는 곳은 네덜란드이지만 실은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 터키모자인 ‘터번’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튤립 모양의 터번이 있다면 얼마나 예쁠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튤립을 터번으로 쓰고 행진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발걸음이 조금 더 경쾌하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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