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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무리하며

진진이에게...

by 소담

딸 진진이의 섭식장애 치료 과정에 대해 연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2024년 새해가 되면 진진이의 건강 상태도, 나와의 관계도 많이 좋아져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다. 연재의 마무리는 완치이며, 내용은 대부분 회복의 과정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섭식장애 진단 후 1년이 지난 지금도(물론 초반의 심각한 상태일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으나) 아이의 섭식장애와 사춘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초반에는 아이의 영양실조로 인한 신체적 위급함이 두려웠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정서적 불안정함과 맞서 싸워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사람의 뇌는 그리 단순하지 않아, 1 더하기 1은 2라는 해답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도, 인정하는 데에만 꽤 오래 걸렸다.


그렇지만, 그동안 겪어온 우리 가족만의 인내 북돋움 몇 차례의 소동 끝의 끌어안음은 우리를 단단히 만들고 있음도 잘 알겠다. 비록 이번 연재가 '사춘기 아이의 섭식장애 완치기'로 갈무리되진 않지만, 우리 가족 앞에 놓인 희망과 사랑의 불꽃은 그 누구의 것 보다 오래동안 빛이 날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엄마의 달과 별인 진진아. 엄마는 네가 엄마 곁에 왔을 때부터 모든 순간 너를 사랑한단다. 앞으로 진진이 인생이 온통 장밋빛일 수는 없겠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한줄기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단단한 성인으로 자라길 힘껏 응원할게. 엄마의 딸이 되어주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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