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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치료란?

SNS의 활용

by 소담

몇 주 전의 BIG 소동 후, 아이는 스스로도 생각을 많이 한 듯 보였다. 마침 아빠의 겨울 휴가가 겹쳐, 일주일 동안 온 가족이 아침,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가졌고, 급식이 두렵다는 진진이를 위해 일주일 동안 도시락을 싸주는 등, 가족 모두의 노력이 진진이 마음에 닿은 결과인지, 아이의 마음이 유연해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나와 남편도 좀 더 궁극적인 치료의 결과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금 더 먹고 덜 먹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아이가 체중이며 칼로리와 같은 숫자에 대해 강박을 줄, 결국은 음식과 화해하고 마음 편해지는 것이 완치의 모습임을 떠올렸다.


인*그램을 잘하진 않지만, 아이들의 소통 창구라 하기에 나도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진진이가 "Eating Disorder"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 보고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보다 서양의 젊은 여인들 사이에서 ED Recovery에 대한 영상들이 많이 포스팅되고 있었으며, 알고리즘에 따라 나도 꼼꼼히 살펴본 결과, 앓고 있는 이들 중 긍정적인 치료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포스팅은 내 마음가짐에도 도움이 되었다.



Recovery is full of ups and downs, but I am not giving in.

(회복 중에는 많은 시련이 있겠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아!)

I learned from my experience that smaller I was, unhappier I became.

(내가 마르면 마를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잖아!)

No matter how much you ate yesterday, you still need to eat today.

(어제 얼마나 먹었냐에 상관없이, 오늘 우린 여전히 먹어야 해!)

The size of your smile is more important than the size of your body.

(미소의 크기가 내 몸 사이즈보다 훨씬 더 중요해!)

It is heathy if you have a balanced free attitude towards each food. If your attitude is neutral to the food and you can eat it without guilty, it is healthy.

(모든 음식에 대해 내가 자유롭다면, 그건 건강한 거야. 모든 음식을 죄책 감 없이 평정심을 가지고 먹을 수 있다면, 그건 건강한 거야! 그게 어떤 음식이건 간에!)

Recovery does not mean that you live the happiest life and all the problems disappear. Recovery means accepting the problems and living with good and bad days ,because that is reality.

("회복"이란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을 되찾고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아. "회복"은 좋은 날과 싫은 날, 그리고 내 주위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거야. 인생은 그런 거니까!)

Struggling with your body image is normal. Just remember you are still worthy even on days you may not feel like it. (내 체형에 대해 고뇌하는 것은 사실 정상이야. 그렇지만 잊지 마! 네가 좋아하지 않는 너 자신도, 가치 있는 존재란 걸!!!)


인생이란 모두 이런 게 아닐까. 수많은 ups and downs 속에서도 꼿꼿이 나 자신을 지켜내고, 나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것. 섭식장애 환자뿐 아니라,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매일매일 치열한 삶을 사는 우리 모두를 향한 메시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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