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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반숙이 아니라 짜증 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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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Apr 28. 2024
진진이 섭식장애(+ 사춘기) 가족 상담이 2주 한번 토요일마다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이 없으면 사춘기는 정말 힘든 시기란 걸 절감하며, 아이도 우리 부부도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
이번주 상담은 이른 시간으로 잡혀, 평일처럼 기상해서 8시 전에 아침을 먹게 되었다.
아침 식사에 외출 준비까지 하느라 바쁜데,
이 날따라
계란 프라이가 overcook 되었네. 남편은 반숙을 좋아하고 진진이는 약간 덜 익은 걸 좋아하지만, 한두 번 프라이하던 것도 아니라 각자의 입맛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남편 입맛 맞추기에는 실패.
워낙 분주했던 터라 나도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와중에 남편에게 무심히 날아오는 한마디
,
"어? 오늘 계란이 왜 이렇게 많이 익었지?"
.....
어휴... 그냥 좀 넘어가면 안 되는 거니?
바빠죽겠는데
계란까지
구워줬으면
그저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오고 가고 두 시간이라 운전하는 게 힘들 거 알고 그나마 챙겨준 건데, 군소리가 들리면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
옆에서 조용히 식사하던 진진씨가,
"아빠 쫌!"
한다. 앗차 싶었는지 바로 입을 닫고 조용히 식사하는 남편.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남편이 잔소리를 시작한다. 어제 내 차가 주차구역에 또 덜 들어갔더라며, 바로 옆에 주차하려는데 차가 튀어나와 있어서 불편했다고. 수도 없이 들은 잔소리라, 듣기 싫다는 표현으로 두손으로 귀를 막아 버렸다.
옆에 있던 진진 씨가 차에 타며 한마디 던진다.
"
앞으로 아빠는 완숙 계란 먹고
엄마는 주차 제대로 하세요.
상황 종료!"
사춘기 상담이 아니라,
현명한 부부관계, 부부대화에 대한 고찰이 더 시급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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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생 소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의 섭식장애로, 20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아이를 돕고 있습니다. 힘든 청소년을 키우는 가족, 퇴사를 생각중이신 분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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