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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Jun 06. 2023

나는 낀 세대입니다.

어느 중간자의 단상

프리랜서로 일 좋은 점은

전문분야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주문자와의 관계 외에 다른 사람의 간섭이나 영향은 받을 일이 거의 없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라도 로젝트의 일원으로 누군가와 한 팀을 이루며 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몇 년 새 그런 일들이 몇 있었는데,

경력은 꽤 있어도 리더 자리까진 간 적이 없던 나는

중간 위치에서 알 수 없는 감정과 난처함을 느낀 적이 많았다. 리더는 아니고, 그렇다고 초급 사회인도 아니니 '맡은 일에서 내가 어느 선까지 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회인 시절


어느덧 나의 첫 회사 입사 동기들은

부장 타이틀을 단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만일 나도 조직 안에서 지금껏 승승장구했으면 아마 지금쯤 간부급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니,

불현듯 아득해진다.


이토록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데?


물론 퇴사 이후를 공백기로 본다면 그 기간 또한 회사 다닌 시간 만큼이나 길어진지라, 이런 아득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지 모른다.

그래도 공백기 중에도 간간이 꾸준하게 다른 형태의 사생활하며 야생보기도 했으니, 경력이 완전 단절된 것도 아닐 터다.


그렇다. 나도 모르게 나이를 그 먹은 것이다.

지시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하나하나 윗사람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며 보고하던 년생 시절은 한참 지난 것이다.

내 마음만 계속 거기 머물러 있을 뿐.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사람들을 이끌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주어진 을 이끌어가야 할 치의 연차.

책임감은  고 부담감은 커져만 가는 그런 자리.

어떤 프로젝트를 맡고 상황을 보니

어느위치가 그렇게 된 걸 깨닫고 새삼 놀랐다.


그렇다고 나는 '이건 내 책임 아니지'와 같은

완전히 프리랜서의 마인드를 가진 것도 아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조직 기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보고 배 게 그뿐이라, 몸에 밴 습관처럼 큰 일을 성취하려면 함께여야 익숙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느낀다. 내 전문분야를 벗어난 큰 일 나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니 말이다.


함께여야 좋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프로젝트로 이루어진 사이면,

엄격한 윗사람, 아랫 사람 개념은 없다.

하지만 일은 진행해야 해서 그나마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짐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래서 결국 중간 위치의 내가 하게 되고,

일을 하다 보면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어느지시자의 자리에 있게 고 만다.


항상 평행적인 조직을 꿈꿔왔지만,

주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누군가 총대를 메고 추진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구나 싶.


그리고 사람들과 섞여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어느 새 낀 세대가 됐음을 깨닫는다.


전반적으로는 크게 이질감은 없이 잘 지내지만

위아래 모두 썩 편하지만은 않은,

그래도 잘 지내보려 노력해보는 그런 낀 세대.


어르신 최대한 맞라는  군소리 없이 ,

젊은 사람들에겐 치는 봐도 내가 사회생활하며 힘들게 겪 걸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에 최대한 배려하는데,

그러다 보면 가끔 중간에 녹초가 되어있기도 한다.

그렇게 힘들어질 땐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맘에 오히려 일에만 몰두할 때도 있다.


내 속에는 꼰대도 있고, 

자유롭고 싶은 영혼도 있는지라,

가끔은 요즘 젊은 사람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는가 하면, 그들의 성향이나 라이프스타일 중에서 내것과 비슷한 것들도 견돼 반가우면서도 놀라기도 다.

그러니 내가 지금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아닌가 싶기도.


조화로운 삶


비록 낀 세대지만, 

히려 중간의 위치  위아래를 화롭게 연결해주며 지낼 수 있을 거라 믿다. 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더 나아가 합리적인 리더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

물론 프리랜서가 더 편한 나에게 리더의 자질이 있을지는 확증된 바는 없으나...


상황과 환경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 본연의 모습과 실력이 발현되는 걸 보면, 아직은 모른다.


난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진짜 나의 모습은

모두 보여지지 않은 것일지도.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단지 은연중에 다른 이들로부터 잘못 학습된 못난 모습들만은 제발 보이지 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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