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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May 29. 2024

[모스크바 vs 상트페테르부르크①] 러시아 예술의 진수

어느 도시의 미술관과 극장이 더 매력적인가?

문화예술 강국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는 예술 분야에서도 대결 구도에 있다.

 

소련과 러시아 연방의 중심인 모스크바, 그리고 200여 년 제국의 역사를 간직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각각 그 태생이나 배경이 달라 문화예술 수준이나 성격에도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예술 향유자들이 선호하는 도시만 좀 다를 수 있을 뿐.

 

모스크바 미술관 풍경(출처: tretyakovgallery-ticket.ru)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느끼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

그리고 어느 도시의 것이 더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까?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출처: dzen.ru)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 미술관과 극장을 만나 본다.



(1)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VS 루스키 박물관


러시아 미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장소 두 곳이다.


러시아 미술은 서양 미술보다는 조금 늦게 출발했어도 고유의 매력이 있다. 특별히 19세기 작품들은 얼핏 서양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러시아식 사실주의를 그들만의 시선으로 담아내 감정이 전달되는 듯하다. 러시아 미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동력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 덕분이었다. 예술 후원가 사바 마몬토프(1841~1981)의 든든한 지원으로 화가들이 도시를 이동하며 그림을 전시함으로써(이동파) 시민들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고, 거상 파벨 트레치야코프(1832~1898)는 이들의 그림을 수집해 자신의 저택과 함께 모스크바에 기증하여 현재 멋진 자국의 미술관으로 남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현재 모스크바국립 트레치야코프 미술관이다.


사바 마몬토프와 파벨 트레치야코프(출처: 100biografiy.ru, dzen.ru)
이동파 화가들(출처: dzen.ru)
미술관 앞 파벨 트레치야코프의 동상(출처: vk.com)


한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미술관으로 보통 에르미타주를 많이 떠올린다. 그런데 에르미타주는 유럽의 고전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엄밀히 러시아 고유의 미술을 느끼기에 적절한 장소는 아니다. 러시아 작가들의 그림과 작품을 감상하려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루스키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본관은 미하일롭스키 궁전 건물에 있는데, 해당 건축물은 카를로 로시가 미하일 대공을 기리고자 건축한 유산이 된 장소이다. 이곳 작품들은 온전히 개인이 기증한 트레치야코프 미술관과 달리, 알렉산드르 3세의 컬렉션이나 예술 아카데미 작품 등 국가 소유와 개인 소장품으로 함께 구성된다. 루스키 박물관은 미하일롭스키 궁전 본관, 그리고 다른 건축물 전시관들이 함께 콤플렉스를 이루고 있어 작품 수가 현저히 많다. 그래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에 가깝다.


미하일롭스키 궁전(출처: bangkokbook.ru)
루스키 박물관의 아름다운 내부(출처: dzen.ru)


두 장소의 주요 포인트들을 비교하면 아래 표로 정리된다.

전시 작품의 시기들은 비슷하며, 겹치는 작가들도 꽤 있다. 따라서 선호하는 작품 및 작가가 있다면 특정 그림이 어디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고 어느 도시 미술관을 찾아갈지 판단하는 것도 좋겠다.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VS 루스키 박물관


두 곳 모두 신관과 별관, 연합 박물관 등이 존재하지만

본문에서는 본관 위주로 살펴보기로 한다.



[모스크바] 국립 트레치야코프 미술관(본관)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Третьяковская галерея


국립 트레치야코프 미술관(출처: tretyakovgallery.ru)


러시아 미술의 진가가 느껴지는, 모스크바 방문 1순위 미술관이다. 소장하고 있는 11~20세기 초 작품만 19만 점으로 규모도 엄청나다. 벽을 가득 채울 만큼 거대한 그림부터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 작은 그림까지 하나하나 시대별로 훑어보면 러시아 작품이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되는 이유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고대 러시아 정교회 걸작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삼위일체>를 비롯해 알렉산드르 이바노프의 대작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이반 크람스코이의 <미지의 여인>, 발렌틴 세로프의 <복숭아와 소녀>, 미하일 브루벨의 <앉아 있는 악마> 등 시대를 거듭한 걸작으로 가득하다.


<삼위일체>, 안드레이 루블료프作, 1425-1427년(출처: culture.ru)
<민중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 알렉산드르 이바노프作, 1837-1857년 / <미지의 여인>, 이반 크람스코이作, 1884년 (출처: culture.ru)
<복숭아와 소녀>, 발렌틴 세로프作, 1887년 / <앉아있는 악마>, 미하일 브루벨作, 1890년(출처: culture.ru)


라브루신스키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외관부터가 작품인 이 미술관은 19세기 러시아 사업가이자 예술 후원자인 파벨 트레치야코프가 만들었다. 그는 1856년 그림을 처음 수집한 이래 수년 간 고대 이콘을 비롯한 당대 작가들 그림 수천 점을 모았다. 그가 첫 그림을 구입한 시기를 갤러리의 공식 시초로 본다. 10년 사이 파벨과 그의 동생 세르게이가 약 2천 점의 작품을 수집하게 되었고 이를 1867년 대중에게 공개했다. 기존 공간이 모자랄 정도로 작품이 많아지자, 저택의 주거 공간을 전시장으로 확장하는 공사는 불가피했다. 이후 트레치야코프는 1892년 모스크바시에 전시장 저택과 작품 모두를 기증했다.


미술관 초기 모습(출처: yarcenter.ru)


오랜 시간 상징처럼 된 건물 입구 멋스러운 외관은 <영웅들>을 그린 빅토르 바스네초프가 직접 참여하여 러시아 스타일로 1904년 완성했다. 건물 자체도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나 다름 없다. 미술관은 이후에도 확장 및 보수 공사를 이어가 지금과 같이 건물들로 이어진 큰 단지를 이루었다. 1995년 보수 공사 때는 20세기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들이 고리키 공원 내 무제온 예술 공원에 위치한 신관으로 옮겨졌다. 현대 작품들은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영웅들>, 빅토르 바스네초프作, 1881-1898년(출처: culture.ru)
바스네초프가 참여한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건물 디자인(출처: triptonkosti.ru)
< 국립 트레챠코프 미술관(본관) >
- 주소 : Лаврушинский переулок, 10(라브루신스키 골목)
- 찾아가기 : 메트로 6∙8호선 Третьяковская(트레치야콥스카야)역에서 도보 6분


+ 트레치야코프 신관 Новая Третьяковка


트레치야코프 신관(출처: commons.m.wikimedia.org)


무제온 예술 공원에 있는 트레치야코프 미술관 분관에서는 러시아 현대 미술이 전시된다. 주로 러시아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 언더그라운드 등 20~21세기 예술 작품을 아우른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칸딘스키, 샤갈, 말레비치, 피로스마니 등 20세기 초 작가의 아방가르드 작품과 1930~1950년대 사회주의 리얼리즘, 1960~1980년대 비공식 예술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홀은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다. 러시아 작가 회고전이나 신예 작가들을 위한 전시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며, 예술 분야 강의나 아이들을 위한 창작 센터도 운영된다.


트레치야코프 신관의 샤갈 홀(출처: kartins.ru)


트레치야코프 신관은 1983년 소비에트 모더니즘 양식으로 건물을 짓고 1986년 첫 전시를 열었다. 트레치야코프 본관이 복원 공사로 폐쇄되었던 당시 20세기 회화, 조각, 극장조각 예술 등 작품 일부가 이곳에 이전되었는데, 공사가 완료된 1996년 본격적으로 작품들을 옮겨와서 20세기 작품을 지금까지 상설로 전시 중이다. 작품들은 시대별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칸딘스키 <컴포지션 7> 작품 앞(출처: triptonkosti.ru)
< 트레치야코프 신관 >
- 주소: ул. Крымский Вал, 10(크림스키 발)
- 찾아가기: 메트로 5∙6호선 Октябрьская(악차브리스카야), 1∙5호선 Парк культуры(파르크 쿨투리)역에서 11~12분


[상트페테르부르크] 루스키 박물관(미하일롭스키 궁전) Русский музей


루스키 박물관 본관(미하일롭스키 궁전)(출처: cobrio.club)


러시아 작가들의 훌륭한 미술 작품을 집대성해 놓은 박물관이다. 미하일롭스키 정원 남부에 위치한 루스키 박물관 본관에는 수많은 걸작들이 있다. 12~17세기 고대 러시아 이콘화를 비롯해, 칼 브률로프의 거대한 재앙 <폼페이 최후의 날>, 넘실대는 파도에 감탄이 절로 나는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아홉 번째 파도>, 사람 얼굴과 행동 하나하나 사실적 묘사가 백미인 일리야 레핀의 <볼가강 배끄는 사람들> 등 18~19세기 러시아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다. 궁전이라 공간 속 아름다운 방과 홀, 그곳의 가구들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폼페이 최후의 날>, 칼 브률로프作, 1833년(출처: culture.ru)
<아홉 번째 파도>, 이반 아이바좁스키作, 1850년 / 볼가강 배 끄는 사람들, 일리야 레핀作, 1872-1873년(출처: culture.ru)


본관 옆 베누아관에는 20세기 작품과 러시아 아방가르드, 도자기와 유리 공예 등 19~20세기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발렌틴 세로프의 <아이다 루빈시테인의 초상화>, 보리스 쿠스토디예프의 <차를 마시는 상인의 아내>, 카지미르 말레비치 <빨간 사각형> 등 유명 작품들이 있다. 본관과 스트로가노프 궁전, 대리석 궁전, 표트르 1세 여름 궁전, 미하일롭스키 성 등 분관들은 함께 루스키 박물관으로서 러시아 최대 예술 콤플렉스를 이루고 있다. 40만여 점 전시물은 10세기를 걸친 러시아 예술의 어제와 오늘을 아우른다.


루스키 박물관 본관 옆 베누아관(출처: dzen.ru)
<이다 루빈시테인의 초상화>, 발렌틴 세로프作, 1910년 / <차를 마시는 상인의 아내>, 보리스 쿠스토디예프作, 1918년(출처: culture.ru)
<빨간 사각형>, 카지미르 말레비치作, 1915년(출처: culture.ru)


루스키 박물관 본관 건물은 ‘미하일롭스키 궁전’이다. 파벨 1세의 아들 미하일을 위해 지은 것으로, 건축가 로시가 참여하여 1819~1825년 설립되었다. 하지만 궁전은 1895년 국가에 넘겨져 니콜라이 2세가 예술을 사랑한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곳에 '알렉산드르 3세 황제의 루스키 박물관' 창설을 명해 최초의 러시아 예술 국립 박물관이 되었다. 1898년 오픈 당시 전시 컬렉션은 에르미타주, 예술 아카데미, 겨울 궁전 등에서 온 작품과 개인 수집가 기증품으로 이루어졌다. 소련 시절까지 전시품은 지속 늘어났고, 이 작품들은 대조국 전쟁 중에도 잘 보존되어 손상되지 않았다고 한다.


루스키 박물관 1898년 개관 당시 모습(출처: nanevskom.ru)
< 루스키 박물관(미하일롭스키 궁전) >
- 주소 : ул. Инженерная, 4(인제네르나야 거리) 예술 광장에 입구 위치
- 찾아가기 : 메트로 2호선 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넵스키 프라스펙트), 3호선 Гостиный двор(가스치니 드보르)역에서 도보 6분


(2) 볼쇼이 극장 VS 마린스키 극장


어느 극장에서 보는 공연이 더 명작일까?

정답은 없다. 다 훌륭하기 때문이다.


볼쇼이나 마린스키의 발레단과 오페라단은 이미 너무 유명해 꼭 한 번은 공연을 관람하고 싶어진다. 비록 러시아가 발레나 클래식의 종주국이 되지는 못했을지라도, 표트르 차이콥스키를 비롯한 당대 유명 작곡가들과 예술가들 덕분에 음악과 춤, 음악과 공연의 만남으로 러시아의 발레와 오페라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보고 싶은 공연 티켓을 미리 예매해 두었다가 러시아 사람들처럼 격식 갖춘 옷차림으로 극장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 티켓 가격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비싼 편도 아니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발레 「백조의 호수」(출처: vsetutonline.com)

  

놀랍게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볼쇼이 극장과 마린스키 극장 모두 각각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극장 광장 1번 건물'의 주소를 가지고 있다. 도시에서만큼은 예술 극장 넘버 원인 셈이다. 아울러 두곳 다 신관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공통적이다. 본관에서 감상할 기회를 놓쳤다면 아쉬운 대로 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볼쇼이 극장 신관과 마린스키 극장 신관(출처: mixyfotos.ru, classicalmusicnews.ru)


물론 '극장'이라는 공간은 유럽 다른 국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상류 귀족층을 위한 공간이었다. 볼쇼이와 마린스키 극장의 시작은 모두 서양 문물을 사랑한 예카테리나 대제의 명으로 이루어졌다. 극장 건물은 훼손과 복구를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웅장하고 아름다워졌으며, 그 공간을 채워나가는 예술가들의 실력도 세계적으로 뻗어나갔다.


특별히 러시아 전매특허 발레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지젤」, 그리고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루슬란과 류드밀라」 등 유명 작품은 놓치지 말자.


알렉산드르 3세의 극장 공연 관람(출처: bangkokbook.ru)


볼쇼이와 마린스키 극장의 주요 비교 포인트들은 아래와 같다.

건축 시기 등은 비슷하다. 둘다 제국 시절 여제의 추진력의 결과물이다. 현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두곳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러우 전쟁 이후로 다방면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관계로, 러시아 발레단이나 오페라단의 활동 범위도 많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석 수는 본관 메인홀 기준으로 대략적인 수치이다.


볼쇼이 극장 VS 마린스키 극장


볼쇼이 극장과 마린스키 극장,

각각 어떤 매력이 있을까?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Большой театр


볼쇼이 극장(출처: newizv.ru)


세계가 인정하는 볼쇼이 극장에서 발레나 오페라 관람은 많은 문화인들의 꿈이다. 유명한 공연의 경우 최소 2개월 전 예약은 필수, 비용 또한 비싼 편이다. 볼쇼이 극장은 시내 중심부, 붉은 광장 가는 길목에서 대로 하나만 건너면 만난다. 그 외관만으로도 러시아어로 '볼쇼이(큰)'하고 아름다운 고전주의 양식으로, 이곳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볼쇼이 극장의 오리지널 본관이다. 2002년 본관 근처에 극장 신관이 개관했고, 관객들이 역사 깊은 본관의 공연을 놓친 아쉬움을 신관에서 달래볼 수 있다. 본관 내 극장 투어는 하루 2회 이루어진다.


볼쇼이 극장 메인 홀 내부(출처: 2gis.ru)


클래식한 멋이 넘치는 볼쇼이 극장은 1776년 예카테리나 대제의 공연 문화 양성을 목적으로 지어져 ‘페트롭스키 극장’이라 칭했다. 1805년 제국 극장으로 승격되고 화재를 겪기도 했으나 복구하면서 1856년 알렉산드르 2세 대관식 날 비로소 ‘볼쇼이 극장’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었다. 극장은 2005년부터 무려 6년의 시간 동안 문을 닫고 역사적인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했고, 지금의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2023년부터는 마린스키 극장 총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곳의 총감독도 맡게 되었다.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출처: culture.ru)
< 볼쇼이 극장 >
- 주소 : Театральная пл., 1(치아트랄나야 광장) 극장 광장 1번 건물
- 찾아가기 : 메트로 2호선 Театральная(치아트랄나야), 1호선 Охотный ряд(아호트니 랴드)역에서 도보 3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 Мариинский театр


마린스키 극장(출처: ru.pinterest.com)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 오페라 발레 극장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서부 크류코프 운하변에 위치한다. 마린스키 예술 극단은 18세기 창립 이래 훌륭한 실력을 자랑하는데, 한국의 발레리노 김기민도 이곳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극장 총감독은 1988년부터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맡고 있다. 크류코프 운하 건너에는 현대적인 신관인 마린스키-2 극장이 있고, 도보 10분 거리에 클래식 공연 전문 콘서트 홀도 있다. 그야말로 공연예술을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명성의 공간이다. 특별히 매년 5월부터 6월까지는 '백야의 별' 축제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린스키 극장 메인 홀 내부(출처: posta-magazine.ru)


마린스키 극장은 예카테리나 대제의 명으로 1783년 설립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볼쇼이 극장'을 시초로 한다. 이후 화재로 지금의 극장 건물을 1859년 건설했고 알렉산드르 2세의 부인 마리아 이름을 붙여 1860년 마린스키 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19세기에는 이곳에서 무소륵스키, 차이콥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오페라 초연과 발레 신작을 선보이고 명성을 다져 나갔다.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었다. 소련 시절에는 한동안 '키로프 극장'으로 칭하기도 했었다.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출처: united4me.ru)
< 마린스키 극장 >
- 주소 : 본관 Театральная пл., 1(치아트랄나야 광장) 극장 광장 1번 건물
           마린스키-2 : ул. Декабристов, 34(데카브리스토프 거리)
- 찾아가기 : 메트로 5호선 Садовая(사도바야), 2호선 Сенная площадь(센나야 플로샤지)역에서 도보 20분 또는 262번 버스 Театральная площадь(치아트랄나야 플로샤지) 정거장 하차 후 도보 2분




이처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대표적인 예술 명소들은

조금씩 매력이 다른 듯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러시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장소들마다 예술을 사랑하는 선조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고,

러시아 국민들도 수준 높은 예술적 소양을 지속적으로 갖추게 된 덕분에

옛날과 오늘을 이어주는 이들의 예술에 대한 감각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러시아 예술의 진수(출처: culture.ru)


언젠가 방문하게 될 그곳이 어디든,

내 스타일의 작가나 좋아하는 작품을 콕 집어서

오리지널로 온전히 푹 빠져서 감상하고 오는 건 어떨까?



* 커버 사진 출처: mykaleidoscope.ru, vsegda-pomnim.com



연재물 내 출처가 명시된 사진을 제외한 본문의 모든 텍스트 및 내용 구성에 대한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Copyright by 모험소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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