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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잔향 23화

한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나에게 왔다

by 이제이

사람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사정에 따라
시시각각
마음이 변한다는데



내 마음은
백두대간에 자리한 산맥 같은
영겁의 시간인가 보다

그 사람이 아름다워서도
담고 싶은 고귀함 때문도 아니다


그의 삶 전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연약한 결을
내가 알아볼 수 있었을 때

내가 다가가 위로할 수 있었을 때

나는 알았다

그 곁을 영원히 지킬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것을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손 내밀어 안아 줄 수 없을지라도

마음과 정성으로
기도하며
영혼으로
이 생을 그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내 사명이라는 것을

그가
내 삶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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