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그렇게 느끼고, 원하고, 선택했을까?

감정·욕망·선택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by 이제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감정을 느끼고,
크고 작은 욕망을 품으며,
어떤 선택을 하고 또 후회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느꼈을까?”
“나는 진짜 그걸 원한 걸까?”
“그 선택은 내 것이었을까, 아니면… 익숙한 무엇의 반복이었을까.”

이 질문들은 나를 감정과 욕망, 그리고 선택이라는
인문학의 골목으로 이끌었다.

감정은 ‘배우는 것’ 일지도 몰라요

우리는 감정을 본능처럼 여기지만,
사실 감정은 경험되고, 학습된 것이기도 하다.
어릴 때 울면 혼나던 아이는 감정을 삼키는 법을 배우고,
짜증을 내면 주목받던 아이는 감정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에겐 분노가 쉽게 올라오고,
누군가에겐 슬픔이 배어 있다.
그건 기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살아온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정말 내 감정대로 살아왔던 걸까?
아니면 사회가 허락한 몇 가지 감정만
조심스럽게 꺼내며 살아왔던 걸까.

욕망은 내 것인 듯, 타인의 것

철학자 라캉은 말한다.
> “우리는 남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나의 욕망은 과연 ‘나의 것’일까?
좋은 집, 안정된 직장, 여행, 사랑, 성공, 자아실현…
이 모든 것이 정말 내가 원했던 것일까?

때론 '욕망'은 타인의 시선이 만든 거울 앞에 선 나 자신처럼 느껴진다.
내가 욕망하는 그 무언가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꾸며낸 목표일지도 모른다.

진짜 무서운 건,
그조차도 진심 같다는 거다.
욕망은 그렇게 교묘하다.
진짜를 흉내 내며 진심을 가린다.

선택은 자유일까, 익숙함일까

우리는 선택하며 살아간다.
메뉴를 고르고, 사람을 선택하고,
인생의 갈림길에서 방향을 정한다.

그런데 이 선택은 정말 자유로운 결정이었을까?
아니면, 가장 익숙하고 가장 무난하며
가장 덜 불편한 길이었을 뿐일까?

철학자 니체는 우리에게 묻는다.

>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을,
영원히 반복해도 괜찮은가?”

이 질문은 너무도 묵직하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다.
어쩌면 선택은 자유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감정, 욕망, 선택은 결국 ‘나’의 모양

감정은 지금의 나를 비춘다.
욕망은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가리킨다.
그리고 선택은
그 둘 사이를 잇는 ‘살아낸 나의 증거’다.

나는 감정 속에서 흔들렸고,
욕망 속에서 방황했으며,
선택 속에서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이 모든 것을
"인생"이라 부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묻는다

> “나는 지금, 정말 나답게 선택하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감정을 더 정직하게 느끼게 하고,
욕망을 더 솔직하게 마주하게 하며,
선택을 더 책임 있게 만들 것이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품었고,
무엇을 욕망하며,
어떤 선택을 했나요?

그 모든 것이 당신이라는 삶의
가장 깊은 이야기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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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감정이 많아 괴로웠던 날들도,
욕망에 휘둘려 흔들렸던 순간들도,
선택 앞에서 주저했던 그 밤들도
결국은 나를 ‘살게’ 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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