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침조깅을 하니 모닝커피를 끊게 되다.
맑은 공기마시며 도파민 적정양으로 끌어올리기
아침 조깅이 몸에 좋다는 말을 여러 해 전에 들었는데, 운동을 습관화하는 나 조차도 아침조깅은 선뜻 마음에 내키지 않았었다.
아침시간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커피를 마시며 하루계획을 세우는데 쓰는 것도 빠듯한데 옷갈아입고 양치하고 운동하러나가 땀흘릴 여유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또 다녀와서 샤워하고 노곤해지면 잠자게되고 그렇게 하루를 날려버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때문이다.
뒤늦게 공부하느라 찐 허벅지살과 뱃살을 마주한 순간 바로 전 까지만 말이다.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지만 항상 임신상태로 내 몸을 속이고 있는 내 자궁장치가 뿜는 호르몬 특성상 아이를 뱃속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양육시키기위해 허벅지와 배에 살이 붙도록 한다는데, 마치 임신초기와 같은 체형으로 현재 8년이상을 버티고 있던 게 무조건 공부하느라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져서만이 원인은 아니었던거다.
얼마전 줄자로 재본 나의 3 사이즈, 가슴은 그렇다쳐도 허리사이즈가 미레나를 껴기 전보다 3인치나 늘었고, 궁댕이또한 3인치나 늘었다는것을 발견,
아침시간을 조깅에 쓰기로 했다.
운동장 10바퀴,
무조건 운동장은 10바퀴가 1세트다.
열바퀴를 뛰다가 걷다가 혼자서 생각정리하며 텅 빈 운동장에서 새벽이슬 냄새맡으며 한가롭게 걷다가 집에 돌아오니,
머리가 찌릿찌릿하다.
티비에서 오는 자극이나 핸드폰, 그리고 커피를 마실때 주는 자극이 부담스러워 피할 정도이다.
이 느낌 언제 느껴본 적 있었는데...
그래 맞아, 남편몰래 한번 시도해 본 ADHD약, 한번의 시도로 가슴이 너무 쿵쾅거려 중단했던 그 약 메틸아세테이트를 15mg 복용했을때의 그 가슴쿵쾅 느낌이다.
머리에 찌르르르 미약하게 전기가 돌고있는 것 같은 그 느낌
내가 아침 조깅후에 도파민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우울하다 생각들고 정신력이 약해졌다 생각드는게 사실 운동량부족이었다.
유산소 운동을 하니 커피의 도움이 필요없어진다.
카페인 중독에서 한동안은 자유를 얻었다. 커피 뿐만 아니라 공부하느라 당 떨어진다며 사둔 초콜릿도 부담스러워진다.
그동안 초콜릿의 당이 필요했던게 아니라 운동부족으로 바닥난 도파민의 양 때문에 초콜릿의 도파민이 필요했던 거다.
우울감이나 무력감 주의력저하 집중력저하 맨탈에너지저하 그 모든 것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도파민의 불균형때문이었음을 깨닫는 오늘이다.
운동이 끝난지 4시간이 지난 지금도 커피없이 정신이 빠짝나니 됐다됐어 오늘 살아갈 빠릿함 충전 이걸로 됐다됐어..
운동을 통해 얻는 도파민은 외부에서 얻는 도파민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또한 운동은 도파민뿐만 아니라 노르에피네프린 그리고 세로토닌도 골고루 펌프질해 기분도 좋아지게하고 정신도 말짱하게 한다니
이 여름이 얼른 가버리면 어쩌나
조깅이 가능한, 여름과 내가 좋아하는 가을이 긴 곳으로 거쳐를 옮겨야하나
오타와살때 갸띠뇨공원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