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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Apr 03. 2020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

아이가 태어난지 이제 100일이 지났다. 누군가는 100일의 기적이 있다고 하는데, 기적은 어느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왔다.


1,2개월 때는 2,3시간마다 일어나서 수유를 하니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 그리고 삶의 질도 함께 추락했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울면서 보챌 때 나도 함께 울고 싶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100일쯤이 되니 긴 시간을 자고 혼자서 모빌을 보면서 노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몇 시간씩 보채면서 울던 것이 사라졌다. 어느 정도 아이의 생활 패턴에 익숙해지고 나도 감정적으로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의 이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손과 발이 이쁘다. 이가 없는데 배시시 웃는 모습에 피곤이 가신다.


아이를 낳아보니 책임감이 생긴다. 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된다. 처음으로 육아 관련 도서를 찾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도 듣는다.


그리고 우리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나를 키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 살면서 놓쳤던 것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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