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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ana May 02. 2021

가시

소화시키지 못할 마음을
삼킨 그 순간
내 목에 가시가 걸렸다

턱 걸려버린 가시는
가는 곳마다 나를 따라다니며
내 숨통을 조여오네

내가 행복한 날에도
내가 우울한 날에도
나만 느껴지는 가시

내 속을 다 꺼내 보여도
어찌나 꼭꼭 잘 숨는지
들키지도 않고 계속 자라난다

결국 날카로워진 가시는

송곳이 되어
내 심장을 찌르고 말았다

내일의 해가 뜨지 않기를..

끊임없이 추락하는 내가
철저히 혼자가 되어 부서질 때
비로소 나는 알았다

가시는 나의 욕심
내가 나를 찌르는 무기였다는 것을

이제 내려놓으려 하네
내 손에 쥔 불행의 가시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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