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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riana May 22. 2021

순환 버스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떠나가는 버스를 잡으려
있는 힘껏 뛰었지만
헐떡이는 숨만 두고 떠나버렸다

늦은 시간
다음 버스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정류장에서 멀어져 가는 버스는
타는 사람 없어도
모든 정류장에 멈춰 선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지

전용차로로 신나게 달리다가도
꽉 막힌 도로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 체 거북이걸음 하더라도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자신의 할 일

조금 일찍 올 수도
조금 늦게 돌아 올 수도 있겠지만
버스는 다시 온다

아직 보이지 않는 버스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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